두려움과 분노 내리고, 새 시대 항해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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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 10일(수) 11:10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났다. 이번 선거를 움직인 가장 큰 에너지는 두려움이었다. 이른바 장미선거를 가능하게 했던 촛불 민심은 "이것이 나라냐"라고 외쳤다.

이 속에는 시민들의 삶을 지켜주는 보호막으로서의 나라의 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들어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그리고 극심한 불평등이 결합되면서 젊은 세대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 가운데 있다.

이러한 시대에 국가권력이 시민들의 보호막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 국정농단 사태는 이러한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거대한 시대변화 속에서 의지처를 잃어버린 젊은 세대의 두려움과 분노가 이번 선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배하였다.

또 다른 두려움은 북한과 미국에서 왔다. 예측할 수 없는 북한과 미국의 지도자가 이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가득하다. 그리고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세력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넘겨줄지 모른다는 의구심과 두려움이 가득하다.

중도파 혹은 온건파에 속하는 사람들은 좌파와 우파의 극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중국의 홍위병과 나치 독일의 모습을 보면서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두려움의 감정은 우리의 생각과 행위를 병들게 하고 치우치게 한다. 두려움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고 공동체의 분열을 가져온다. 그러므로 선거가 끝난 지금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서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분법적 사고와 집단 사고(group thinking)가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키고 과장한 측면도 많다.

이러한 시대를 맞아 우리 성도들은 두려움의 어두운 영이 물러가도록 기도해야 하겠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 이제 선거가 끝났다.

선출된 대통령을 향해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분노를 십자가 아래 내려놓자. 그리고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기 위해 힘쓰는 우리 모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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