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목회계획/ 민족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설교 할 때

[ 목회·신학 ]

김운성 목사
2017년 05월 10일(수) 10:59

6월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다. 물론 체감 기온이야 5월부터 여름이었지만, 6월은 전통적으로 여름을 알리는 달이며, 각 학교가 방학을 하는 달이다.

게다가 6월은 국가적으로 큰 일이 많이 있었던 달이다. 6월을 알뜰하게 보냄으로써 2017년도 상반기 목회를 마무리하도록 하자.

 

1. '나라와 민족'을 주제로 6월을 지내자.
5월 가정의 달이었다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5월에 가정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고 살았다면, 6월에는 조국과 민족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한다. 6월 6일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수고한 분들과 순국한 이들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또 아직도 씻기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는 6.25 한국 전쟁이 발발한 달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도 휴전 중이다. 잠시 전쟁을 쉬고 있을 뿐인 것이다. 최근 들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위협과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드 배치와 이를 둘러싼 국론 분열, 그리고 중국의 반발 등으로 우리 국민의 마음이 매우 힘들다.

그런가 하면 6월에는 대통령 직선제가 선언된 6.29 선언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당시에 많은 이들이 민주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다. 게다가 올 6월은 5월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 후유증이 상당 부분 남아 있을 것이다.

지지한 후보의 당선으로 기뻐하는 국민들과 그렇지 않아 마음이 상한 국민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회 안에도 그런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 있지 않은가? 목회자들은 이 점에 유의하여 6월 목회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1) 설교.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서 40장 1~2절에서 "내 백성을 위로하라"고 하셨다. "마음에 닿게 말하라"고 하셨다. 우리나라는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많은 상처를 받았고, 지금도 그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에 민족을 위로하는 사명을 주셨고, 그 위로는 강단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6월의 네 주일 모두 설교를 나라와 민족을 위한 설교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설교의 초점을 여기게 맞추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6월 첫 주일은 성령강림주일이므로, 이를 고려하여 설교 계획을 잡아야 할 것이다.

2) 행사들
오래 전 교회는 민족과 함께 했다. 구한말과 일제 치하에서 교회가 민족의 정신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별한 시간을 정하여 나라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적합한 강사를 초청하여 안보,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 대해 강의를 듣고 기도하는 것도 좋다.

북한 교회의 현실에 대해 강의를 듣고 북한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전쟁의 위험이 점증할 때 나라의 안위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도록 하자. 교우들 중에서 6.25 참전 용사들을 모시고 그 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젊은이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중요한 교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교회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장난감 모으기를 하도록 하자. 장난감들 중에는 총이나 칼 등의 폭력적인 것들이 많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만화 역시 폭력적이다. 이런 것들을 교회로 가져오도록 행사를 기획하자. 그리고 폭력적 장난감을 가져오면 작은 화분으로 교환해 주라. 그리고 화분을 잘 키워서 가져오면 시상을 하자. 학생들이 화분을 돌보면서 생명이 자라는 것을 체험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3) 그러나 조심할 것
목회자가 민족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설교할 때 늘 민감한 문제가 있다. 그것은 여기에 정치적 견해가 가미되는 것이다. 목회자는 가급적 중립을 지키도록 힘쓰자. 특별히 6월에는 5월의 대통령 선거 후유증이 예상된다. 교회 안에서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목회자는 상처의 치유와 통합, 대 단결을 위해 노력하자. 목회자는 성경의 메시지에 입각하여 이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2.여름교육행사를 위한 준비
6월이 되면 교회학교의 여름교육행사가 본격화된다. 노회마다 교사 강습회가 열리고, 대학 청년들을 중심으로는 이미 수련회나 비전 트립 등이 시작되기도 한다. 교사들은 7월과 8월에 집중되는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일 것이다.

이 때 교회는 여기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자. 필자의 교회에서는 여름교육행사가 끝난 후에 교회학교별로 보고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여름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 한 주일을 정하여 각 부서의 교육 프로그램을 미리 홍보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때는 교사가 전원 출석하고, 교회학교 담당 교역자와 부장 등이 직접 교우들 앞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기도제목을 알려드린다.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장년 교우들이 참여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교회학교와 일반 교우들이 유리되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예배 공중기도를 맡은 이들에게는 반 드시 교회학교의 여름 행사를 위해 기도하도록 말해 두자.

온 교회가 집중할 때 참여율도 높아지고, 후원도 늘어나고 기도도 더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는 교회학교 담당자들을 일대 일로, 혹은 다자 모임으로 반드시 만나서 하나씩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여 뒷받침하도록 힘쓰자. 이 일은 당회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항존직들원에게는 교회학교 여름 교육행사를 참관하여 그 소감을 적어내는 숙제를 내면 어떨까?

3. 상반기 마무리
1) 마무리와 새 출발
6월은 2017년도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달이기도 하다. 많은 계획과 꿈을 가지고 출발한 한 해가 반환점을 향해 가는 것이다. 새해 벽두가 교우들에게 특별한 이유는 새로운 시작을 마음에 두기 때문이다.

그 때는 여느 때와 달리 기도회에도 더 많이 참석한다. 6월 말에서 7월 초도 역시 그러하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하반기맞이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진다. 6월말에서 7월초에 걸쳐 한두 주간 기도회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상반기를 반성하고 하반기를 계획하게 한다. 이 때는 지나가는 여섯 달에 대한 감사와 다가오는 여섯 달에 대한 기원을 중심으로 특별한 주제를 정하여 진행하면 좋다. 필자는 상반기에 대한 회개의 기도와 함께 하반기를 향한 기도제목을 적어 내도록 하고 있다. 목회자가 한 번쯤 읽고 기도해 드린다면 목회의 보람이 훨씬 클 것이다.

2) 점검과 보완
그리고 목회자는 목회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점검은 당회나 교역자들 안에서 이루어지면 될 것이다. 교우들의 예배 생활 점검, 재정 운영 점검, 각 부서의 행정 전반에 대한 가벼운 감사, 전도와 새 가족 양육과 정착에 대한 점검,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는 교우 확인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대로 하반기를 맞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드시 보완하고 정비하여 새로운 여섯 달을 향해 나아가자.

4.함께 웃기 위하여
날씨가 무더워지는 6월부터는 교인들도 피곤에 지칠 수 있다. 교우들이 한번쯤 편안하고 모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전교인수련회, 전교인 체육대회, 전교인 등반대회 등은 어떨까? 이런 것이 힘들다면 토요일을 오후에 가벼운 족구대회, 바비큐 파티, 교회 주변 공원 나들이라도 어떨까? 목회자들도 크게 한 번 웃는 게 필요하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교우들과 함께! 그리고 늘 잊지 말자.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라는 사실과 하나님이야말로 진정한 목자장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목회자여! 하나님께 다 맡기고 자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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