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증가, 목회환경 어렵게 하는 조건

[ 교단 ] 교회 세심한 목양과 경청, 섬김에 집중해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04월 26일(수) 16:45

제101회 총회 전도정책 워크숍

최근 혼자서 밥을 먹고, 또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는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는 '혼족'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1인 가구의 증가는 소비,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첩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한국교회의 선교적 전략과 목회 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교회가 주춤한 성장세 속에 건강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교회의 선교적 관점에서 '1인 가구'에 대한 대응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장향희, 총무:남윤희)가 지난 4월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101회기 총회 전도정책 워크숍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변화하는 1인 가구 시대의 전도정책 방향'을 주제로 열린 워크숍에서 강의한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1인 가구의 증가세는 향후 목회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조건임이 분명하다"며, "공동체적 가치를 전제하고 선교와 목회활동을 해야 하는 교회로서는 분명 이 상황 들에 대해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목회환경의 변화가 사회적 변화와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신앙생활도 나 홀로 하려는 경향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불황이 지속되고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할수록 신자들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중대형교회를 선호하고, 교회 출석은 하지만 공동체 안에서 교제나 봉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작은 교회들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교회는 어떤 대비책이 필요할까. 혹시 교회 공동체적 활동보다 개인적인 신앙생활을 보장하는 쪽으로 목회활동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일까.

이 같은 의문에 성 교수는 "신학적, 성경에서 증언하는 교회론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런 상황은 교회가 맞서야 할 도전이지 수용해야 할 문화는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지금껏 교회는 교인을 동원하고 훈련하는 방식의 목회활동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교회의 목양이 돌보고 세심하게 살펴야 할 사람들이 더 많아졌고, 경영하고 관리하는 목회에서 섬기고 찾아가는 목회가 더 필요한 시대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히 성 교수는 1인 가구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청년, 노인빈곤 층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교회는 보냄받은 곳의 상황에 응답하는 '선교적 교회'로서 한국교회는 이들의 아픔에 응답하는 '선교적 목회'를 펼쳐야 한다"며, "선교적 교회는 '경청'을 가장 중요한 목회적 태도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결국 타인의 곤란과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고백하는 삶의 시작이 경청이고, 1인 가구를 위한 선교적 목회가 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성 교수는 교회의 동참과 공유경제 실천을 위한 교회적 수용을 당부했다.

성 교수는 "교회는 이제 거대하고 웅장한 이미지를 도시에서 혼자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 나서는 이미지로 변화시켜야 하고, 더불어 살아갈 다양한 사회적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교회의 목회는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고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최영호 목사(서울예원교회)가 '1인 가구 노인 전도'에 대해 강의하며 "실버전도와 실버예배는 교회의 절제 절명의 사명이기에 핵심적 가치를 두고 사역해야 한다"며, "어르신들이 공경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가장 시급한 전도대상자이기에 사역은 복음증거에 핵심 가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요한 목사(괴산중부교회)와 최준 목사(한남제일교회)가 강사로 나서 총동원전도주일의 실행지침과 지역마을 전도 사례를 소개하고 전도전략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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