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통합, '이단'해결에서 시작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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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18일(화) 10:19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일부 인사의 독단과 이단 사이비 단체의 참여를 허용하면서 한국교회연합이 설립된 이후 5년여 만에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이 지난 12일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이성희 목사 등 한국교회총연합회에 참석하고 있는 교단장과 한교연과 한기총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양 기관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고, 시대적 요청을 수용해 대통합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분열을 거듭해 왔던 한국교회에서 '통합'을 이룬다는 선언은 환영 받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바닥의 정서와는 관계없이 교권주의적인 성격을 띄면서 분열을 거듭해 왔다. 교단이 그랬고, 연합기관이 그랬다.

한교연이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올 때는 그 나름의 분명한 명분과 이유가 있었다. 일부 인사의 전횡에 대해 참여 교단들이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기총을 탈퇴해서 한교연 창립에 참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단문제가 크게 좌우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교연과 한기총이 통합하는 최대 걸림돌은 이단 문제였다. 한교연은 이단으로 지목하고 있는 단체와 관련 교단이 한기총을 떠나야 통합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을 달아 오늘까지 버텨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통합 선언은 한교연의 주를 이루고 있는 교단들의 거센 요구와 함께 '선 통합 후 조치'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한기총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통합을 선언하는 시점에서도 이단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제 한교연이 주장했던 이 이단문제가 하나하나 풀려나가길 기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두 기관의 통합은 또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이단 문제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외형적인 욕심에만 치우친 나머지 본질을 흐려지게 한다면 통합이 아닌 또 다른 분열을 초래한다는 것을 한국교회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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