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3주기] 공감하고 경청하며 기다립시다

[ 교계 ] 세월호유가족 심리 연구한 김은미 목사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04월 15일(토) 19:41

"세월호 유가족의 심리상태를 잘 전달해 한국교회가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고, 회복을 돕기 원합니다."
 
지난해 12월, 김은미 목사는 '세월호 유가족의 자녀상실 경험 연구'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이 큰 재난발생 시 국가적인 지침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돌봄방식이 전무한 실정이 논문을 쓰게 된 계기였다. 김은미 상담사는 세월호 참사로 형제 자매를 잃은 청소년 및 유가족을 위한 '찾아가는 상담'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2015년 1월 8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개신교 부스에서 시작된 목요기도회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김은미 목사는 예배 후 이어진 유가족들의 발언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과, 피해자 형제 자매들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유가족이 소속된 교회 중 일부가 진상규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 그만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라'는 식의 태도에 유가족들은 교회에서 더 상처받고 실망감을 느꼈다고 호소한다"며, "현재 지속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분은 2명 정도 뿐이지만, 나머지 분들도 신앙을 버린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하나님께 더욱 매달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유가족들이 교회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분노와 억울함을 표출하는 것이 자녀 상실을 수용해가는 애도의 과정임을 이해하고, 새롭게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트라우마를 받아들이고 삶을 재설정하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논문이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목회적 돌봄에 활용되고, 기독교 상담에도 기초자료로 사용되길 바란다"는 김은미 목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하며 함께 있어주는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통한 섣부른 조언이나 극복방안을 제시하지 말고, 잘 들어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 교인이나 교회들은 일상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주거나 지속적인 돌봄제공을 통해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온전한 회복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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