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아이들의 언어와 그 감각으로 그리스도를 말하라'

[ 기획 ] 한국기독공보주일 특별기획 ● 설문분석에 대한 총회의 정책적 방향설정

김치성 목사
2017년 04월 13일(목) 10:31

지난주 발행된 한국기독공보(2017년 4월 8일 자)에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와 총회교육자원부가 교회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하여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본고는 인식조사 결과에 대한 교육정책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교회학교 현황인식 부분과 교사로서 개인의 활동에 대한 전체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요즈음 교회학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교회학교 학생 수의 절벽 감소 현상이다.

이 감소현상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어김없이 확인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응답자 교사들은 교회학교 감소의 외부적 요인으로는(10% 이상인 것을 살피어 보면) 국가적 저출산,(40.7%)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34.2%), 종교전반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30.1%)을 생각하였으며, 교회학교 감소 요인의 내부적 요인으로 영적인 열심이 없는 교사들(18%),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이미지(12.3%), 당회와 교회의 무관심(11%)등의 순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교사들은 교회학교 성장을 위한 교회의 노력으로는 교사들의 영성과 전문성 회복(24.6%), 교육전도사, 부장 등 교육지도자의 열심과 비젼(24.2%), 교회와 지역사회와의 소통(16.7%), 당회의 적극적인 관심(14.4%) 등을 거론하고 있다.

왜 이러한 응답 결과가 나오게 되었을까? 필자는 이를 우리가 처한 삶의 맥락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첫째로 우리는 글로벌라이제이션과 경제적 신자유주의라 일컬어지는 세계를 살고 있다. 이 세계는 극한 경쟁의 경제환경을 제공하여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하면서 대부분의 국가가 그러하듯이 청년실업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어 결혼이 늦어지거나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서 아이들이 줄어들게 된다.

한마디로 가난한 청년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 총회 교육자원부는 청년회전국연합회와 더불어 정책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청년 교사들과 새내기 부부의 마음을 치유하여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우리 총회 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가 지속적인 생명교육을 실시하여 교계의 대 사회적인 지도력을 높여야 하며, 사회에서 존중받는 모습을 우리 스스로가 보여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사회 전체에 심어 가고 싶은 교회로 재창조해 나아가야 한다.

또한 우리는 포스트모던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포스트모던 사회는 모더니즘 사회와 견주어 몇 가지 면에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모더니즘 사회는 이성을 중시여기고, 진리를 추구하며, 과학을 중시여기고, 한 사회 속에서의 거대담론을 추구하는 경향성이 있어왔다.

하지만 포스트모던 사회에서는 이성보다는 감성을, 진리보다는 흥미와 재미 그리고 쾌락를 추구한다. 과학을 중시여기지만 신비한 세계를 추구하여 신비적 영성을 추구하는 경향성이 있다. 그리고 한 사회 내의 거대담론보다는 개인적인 사소한 이야기를 귀 담아 듣는다.

그래서 포스트모던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일탈행위로 규정하는 행위까지도 인권적 차원으로 접근하며 압박받는 소수자들로 여기면서 그들의 말을 존중한다. 생각해보라! 죄라고 여길 정도의 흥미와 쾌락을 추구하며 진리를 부정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종교에 관심을 갖겠는가?

특히 우리 기독교는 우주적인 담론으로서의 복음을 이야기하고, 죄에 대하여 민감하고 거룩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죄를 지적하면서 회개하라고 하고, 세상에서는 피같이 여기는 돈을 하나님께 헌금으로도 드린다. 이러한 모습들은 어쩌면 포스트모던과 극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고 자칫하다가는 교회와 세상과의 괴리감이 깊어질 수 있다.

이 시대 속에서의 교육선교 정책이란 첫째로 '그리스도인의 이중언어'라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꾸준하게 교회학교를 통해 고양해 나가야 한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언어를 현재 세상의 아이들의 언어와 그 감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둘째로는 설문응답 전체를 통하여 교사들 스스로가 밝혔듯이 교사교육과 교사영성훈련이 좀 더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총회 교육자원부는 현재의 교사대학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앞에서 언급된 필요한 교육내용도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전국 노회와 교회에서 실시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공과에 대한 부분을 살펴본다. 응답한 교사들 대부분은(84.5%) 우리 총회가 편집해내고 있는 GPL 공과를 잘 알고 있으며, 또한 83%의 교사들이 GPL 공과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물론 열심히 교단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에 총회에 친숙한 교사들이라서 이렇게 높은 응답률이 나왔을 것이라 사료된다. 또한 총회공과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하여 28.8%의 교사들이 총회가 만든 교재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교육 지도자가 총회 공과 사용을 원해서 24.5%, 총회 공과의 내용과 질이 좋아서라는 답이 24.3%로 집계 되었다.

GPL 공과는 내용으로 본다면 계시, 말씀, 확신, 성품, 비전, 변혁 등의 6가지 주제를 하나님, 교회, 나, 이웃, 세계와의 관계를 통하여 펼쳐나가도록 하되, 포스트모던 신세대들이 좋아하도록 가장 좋은 재질과 교육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앞으로의 공과정책은 통일공과로서 전 학년 공과를 조만간 편집 출간하여 교회에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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