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십 신장 양성평등의식 고취

[ 교단 ] 제101회기 총회 여성위원회 정책세미나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04월 07일(금) 18:13
▲ 제101회기 총회 여성위원회 정책세미나에서 발언중인 여성위원회 위원장 김순미 장로(영락교회).

여성안수가 실현된지 22년을 맞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중심 문화의 교단과 교회 안에서, 여성리더십 신장과 양성평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3월 31일 총회 여성위원회(위원장:김순미)는 여전도회관 김마리아홀에서 제101회기 정책세미나 및 총회 노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간담회를 가졌다.

정책세미나에 앞서 열린 '총회 노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간담회'에는 총회 여성위원회 위원 및 노회 여성위원장 30여 명이 참석해 여성위원회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눴다.

위원장 김순미 장로는 "여성안수 22년을 맞고 있지만 여성들이 목사와 장로로 활동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2013년 신설된 총회 여성위원회를 통해 남성중심적인 문화를 성평등 문화로 바꿔서 건강한 교회 성숙한 교회로 섬길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각 노회 여성위 위원장들은 노회 여성위원회 활동 현황을 나누는 한편, 총회에 협력 요청사항을 전달했다. 위원장들은 "총회 여성위원회가 구체적인 정책개발을 하면 각 노회 여성위원회가 그에 맞는 사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총회 여성위원회가 여성위원회의 역할을 뚜렷히 세워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노회 내에서 여성위원회를 상설기구화 할 것인지, 특별기구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예식 목사(예심교회)는 "1부서 1위원회의 원칙에 의해 여성위원회가 노회에서 상설기구화 될 경우 명망있는 사람들을 여성위 위원으로 세우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여성위 위원이 될 경우 다른 노회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는만큼, 장단점을 잘 따져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조언했다. 또한 "총회 차원에서 여성위원회는 예외적으로 중복 소속이 가능하도록 허락해줄 것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남성보다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더 높다는 통계에 대해 공감하고, 총회 여성위가 관련 정책을 개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여성위원회의 명칭 문제, 부족한 예산, 여성총대할당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오후에 진행된 정책세미나 개회예배는 회계 김순희 장로의 기도, 총회장 이성희 목사의 '교회와 여성'제하의 설교 및 축도, 총회훈련원 원감 김명옥 목사의 인삿말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성희 목사는 "교회의 원형은 가정이고, 가정의 중심은 여성"이라며, "가정을 이끌고 신앙으로 여물게 만드는 것은 어머니인만큼 여성들을 통해 귀한 역사를 이루고, 여성의 역할과 지위가 높아지고, 여성들을 통해 교단과 교회가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의시간에는 장흥길 교수(장신대 대학원장)가 '종교개혁 500주년과 여성'을 주제로, 김은혜 교수(장신대 기독교와 문화)가 '종교개혁과 여성의 지위:한국교회 개혁과 회복의 주체로서의 교회여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장흥길 교수는 "새로운 시대에 당면한 교회는 마당히 새로워져야 하며 새로움이 곧 종교개혁의 정신"임을 명시했다. 이어서 "교회 여성들은 페미니즘적 관점이 아닌 구원보편주의에 초점을 맞춰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며, "초기 기독교의 여성관은 기능과 역할로 남성과 여성을 나누지 않는 평등함"을 강조했다.

두번째 강의를 맡은 김은혜 교수는 "2030세대인 청년들이 교회를 이탈하는 주된 원인이 기독교의 배타성과 교회의 가부장적인 문화"라며, "잘못된 위계질서로 인해 발생하는 교회 내 다양한 폭력을 몰아내고, 다음세대가 건강한 성경해석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종과 복종은 힘이 아닌 하늘의 뜻, 예수님의 뜻에 해당되는 말이며, 교회는 정당하지 못한 것, 정의롭지 못한 것을 참도록 가르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101회기 본교단 여 목사는 1846명, 여 장로는 830명이며 노회내 여성위원회를 조직한 노회는 67개 노회 중 27개 노회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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