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목회 계획/가정을 울타리 삼아 하나님의 축복 누리라

[ 교단 ]

김운성 목사
2017년 04월 04일(화) 13:49

4월이 지났다. 4월은 부활의 달이었다. 마치 4월의 꽃이라 불리는 목련이 멀리서 보면 허공에 매달린 듯 보여 기이한 느낌을 주듯이, 주님의 부활도 땅의 근거가 없이 하늘에 매달려 있는 듯하다. 다시 말해 죽음의 땅에 있는 우리에게 부활은 기적 그 자체이다. 게다가 그 부활이 장차 우리의 것이 될 것을 생각할 때 이 얼마나 놀라운 은총인가? 이제 그 은총을 가슴에 품은 채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이한다. 5월을 가장 화사하고 찬란하게 영접하고, 기쁨과 감사로 채우자. 5월 한 달을 잔치로 채우자.


1.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기쁨으로 가득하게!
5월은 축복의 달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 5월 전체를 통해 다가온다. 계절도 아름답고 사람도 아름답다. 무엇보다 가정이 아름답다. 5월 첫 주일인 7일은 꽃주일, 즉 어린이주일이다. 둘째 주일인 14일은 어버이주일이다. 첫 주일과 둘째 주일 사이는 가정 주간이다. 게다가 셋째 주일인 21일은 청년주일이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복으로 주셨고, 가정 안에 부모와 어린이와 청년을 주셨다. 우리는 건강과 재물과 일과 사랑 등 이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복을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나누고 누린다. 그러므로 우리가 영원한 천국에 가기까지 이 세상에서 누리는 복이 가정을 터전 삼아 주어지는 것이다. 5월의 목회는 이 복을 깨닫게 하고, 만끽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2.'가정'을 주제로 5월을 지내자.
1) 설교-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일 것이다.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청년주일에 초점을 맞추어 설교하도록 하자. 문제는 절기 설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매년 본문이 반복되거나 주제가 반복되기 쉽다. 교인들도 설교자가 할 말을 이미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설교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기 쉽다.

게다가 많은 교회들이 4월에 전도 행사를 가졌기에 5월의 예배에는 새 신자들도 많이 참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5월의 설교는 단순한 자녀교육이나 부모공경의 메시지만이 아닌 새 신자들을 위한 복음의 핵심이 포함되도록 포괄적 주제를 담도록 노력해야 것이다.

단순한 자녀 교육이나 효도 설교만으로는 자칫 인생 강론처럼 들리기 쉽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들 사이의 관계와 연결시켜 이해하도록 하고, 하나님의 아들로 세상에 머무셨던 예수님과 하나님 아버지 사이의 관계도 언급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가정이 무너지는 해체의 시대를 사는 교우들에게 가정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축복임을 깨닫게 하자. 이를 위해 설교에 대한 특별한 준비가 필요한 달이다.

2) 행사-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 청년주일은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주일들이다. 단순히 축하를 위한 행사를 넘어서서 그 의미를 살리기 위한 기획이 필요할 것이다. 어린이주일에 유아세례식, 어린이 선물 나누기 등의 행사 외에도 의미있는 일들을 계획하도록 하자. 어린이들을 장년 교인들과 일대 일로 연결시키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의 부모가 신앙인이 아닌 경우 어린이들을 위해 영적 부모가 되어 기도해 주고, 교회생활을 도울 수 있다. 자녀 축복 기도회는 멋진 프로그램이다. 전 세대가 함께 하여 예배하면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곁에 앉게 하고, 혼자 출석하는 어린이들은 다른 교우들이 옆에 앉게 하여 기도해 주자. 기도문을 최고 수준으로 제작하여 나눠드린다.

또 어버이주일에 효행을 표창하는 것도 좋으리라. 가족찬송경연대회도 좋다. 부모님들에게 꽃과 선물을 드리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또 오후예배나 저녁예배 중에 자녀를 신앙으로 잘 키우신 어른들 중 한 분의 간증을 듣는 것도 좋고, 어른들 몇 분을 앞자리에 모시고 젊은이들에게 바라는 것, 교회 후배들에게 바라는 것들을 말씀하시게 하는 것도 좋다.

청년주일에는 예배 중에 청년들을 일어서게 하여(혹은 앞으로 나오게 하여) 황송하게 느낄 정도로 크게 축복해 주자. 청년들 중에도 혼자만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역시 장년 교인들과 연결시키면 좋을 것이다. 오후예배는 청년들을 위한 축제로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갈등을 안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해 주도록 하자. 이와 함께 전문가들을 초대하여 가정, 교육, 다음세대, 부모 등을 주제로 특강을 가지는 것도 유익하겠다.

3.여름교육행사를 위한 준비
5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7월 중순부터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5월엔 이미 그 골격이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주제와 기본 프로그램들, 기간과 장소, 이 기간을 통해 얻고자 하는 영적 열매들과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주고자 하는 교육 내용, 그리고 이를 위한 예산 등이 확보되어야 한다.

목회자는 당회 및 교육위원회 등을 통해 차질이 없도록 행정적, 재정적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담임 목회자와 부서 목회자 및 교육부서 책임자들과의 친밀한 대화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5월말엔 교우들에게 여름교육행사에 대한 전체적 광고가 이루어져야 한다. 추후에 자세한 광고가 있겠지만, 5월쯤 미리 공지하면 가족 휴가 등을 미리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교회에 따라서는 여름 휴가철을 이용하여 장년교우들을 위한 수련회, 혹은 전체 교우들의 수련회를 갖는 경우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5월엔 본격적 준비가 추진되어야 한다. 전교인 수련회의 경우엔 참석 인원이 많을 뿐 아니라, 전 세대가 참석하기 때문에 더욱 치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전교인수련회는 그 준비 과정에 범 교회적 조직을 가동함으로써 교회 전체를 하나로 묶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4.새 신자들을 위한 배려
많은 교회들이 4월에 전도를 위한 행사를 하기 때문에 5월은 이들을 영적으로 양육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를 통한 양육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5월의 설교는 복음의 본질 위에 서면서도 쉽게 전해야 한다. 또 새 신자들을 이중, 삼중의 끈으로 묶을 필요가 있는데, 인도자, 구역, 남녀선교회가 해당되겠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구역과 남녀선교회라는 공적 조직보다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진 교우들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인도자 외에 두 명 정도의 교우들이 반겨 환영해 주고, 연락하고, 도움을 준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어느 정도 교회에 오는 것을 낯설어하지 않을 무렵부터 서서히 공적 조직과 연결시키도록 하자.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난 후에는 새 신자들 중에 간증이 가능한 분이 있다면 설교 전에 오 분 간증을 통해 교회에 온 후의 감회를 나누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5.가장 큰 적인 영적 산만함에 대처하라
5월은 목회자들에게 매양 좋기만 한 달은 아니다. 왜냐하면 산만함이란 적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서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집중도가 떨어지고 예배 분위기가 산만해지기 쉽다. 무엇보다 올 5월엔 석가탄신일, 어린이날에 조기대선까지 겹치면서 소위 노는(?) 분위기가 지배하기 쉽다.

이는 교인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예배 결석자가 늘어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새 신자들을 위해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교인들이 산만해진다면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영적 산만함을 극복하기 위해 기도하자. 무엇보다 깊은 영성으로 예배를 준비하자. 그 어떤 것보다 예배가 소중함을 알게 하고, 다른 곳에 가는 즐거움보다 예배의 즐거움을 맛보도록 하자.

날씨가 나빠도 걱정하고, 날씨가 좋아도 걱정하는 목회자들의 마음이 연휴로 인해 더 스산해지는 5월인 바, 치열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더욱 더 성령님을 의지하자. 언제나 목회 현장의 승리는 성령님을 통해 온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교우들에게는 5월의 연휴의 달로 여겨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목회자들은 더 치열한 전쟁의 달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주님, 저희에게 승리를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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