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늘 깨어있는 교회

[ 기고 ]

권용식 목사
2017년 03월 28일(화) 15:32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당신이 잠들기 전에'라는 영화가 있다. 작전 중 큰 사고로 기억을 잃은 여자 요원이 한적한 시골에서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다가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면서 자기 자신이 부여받은 미션을 수행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늘날 지상의 모든 교회가 예수님으로 부여받은 미션을 망각하고 자기일에만 만족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선교의 자리에 서있는 우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중동의 유일한 기독교 국가였던 레바논은 주변 나라의 전쟁 피난민을 받아들이고 이민자를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주변 나라에서 이주해온 이슬람에 의해 그들의 숫자가 다수가 되면서 내부적으론 전쟁을 겪게 됐고, 오히려 기독교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

지금 세계는 절대적인 신앙의 가치를 거부하고 상대적인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사고와 소수자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으로 기독교의 고유 가치관마저 유린당하는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런 일들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영국과 미국 사회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지난해 7월 영국법원은 노방 전도한 전도사 2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알라 아닌 예수만이 구원' 이라고 전도했다는 이유였다. 이는 이슬람의 가르침에 대한 도전이며 공공질서위반이며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는 것이 검찰이 기소한 죄목이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된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라는 영화가 있다. 그 내용은 학교에서 무저항 정신으로 유명한 인도의 간디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한 교사를 종교편향교육으로 매도하여 파면을 강요하는 학교 이사회의 행태를 고발하는 영화다.

또한 지난 3월 16일에는 동성애자의 결혼식에 기독교의 신념에 위배되기에 꽃을 판매하지 않은 미국 워싱턴주의 잉거솔 대 알린의 꽃가게 주인이 유죄판결을 받았다. 죄목은 워싱턴주의 헌법에 따른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나라의 선교현장도 점점 어두움의 그림자들이 드리우고 있다. 대광고 강의석사건 이후 기독교학교 신앙교육에 대한 학원의 선교현장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가 인권위도 종교편향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불교계는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문구를 문제 삼아 관공서등 직장에서 선교하는 신우회 등에 종교 편향을 이유로 시비를 걸며 많은 신우회가 위축되는 분위기이다.

지금은 미디어 시대다. 그러나 언론환경도 교회에 대해 우호적인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조직적으로 기독교 안티세력이 공공연하게 단체를 결성하고 교회를 비난하던 이단들 역시 교회내외에서 활동이 왕성하다.

인터넷 포털은 익명성이 보장되기에 많은 사람이 이용한다. 기독교 안티 세력은 지금도 기독교를 음해하는 악성 댓글과 가짜뉴스를 만들어 대중들에게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인식시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에 이르러 유럽이나 미국 교회처럼 교회는 계속해서 선교의 공간을 제약받게 되고 차별법 같은 법으로 본의 아니게 법적인 소송에 휘말릴 수 있게 된다.

기독교를 박해하는 이슬람 세력들은 지금도 한국 진출을 위해 꾸준히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보도되고 있는 교회의 실상은 기독교에 대한 좋은 뉴스 보다는 부정적인 뉴스들이 대다수를 점하고 있으며 이런 부정적인 보도행태는 교회를 움츠러들게 한다.

우리가 이런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우리도 서서히 레바논, 영국과 미국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다. 이런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로마서 13:11)"

교회가 잠들면 영국과 미국의 기독교들처럼 교회를 힘들게 하는 법안들이 만들어 질 것이고, 선교현장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금의 우리의 정치적 상황은 정교분리 아니라 온 국민의 참여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에서 만든 법안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력이 미칠지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사이 우리의 목을 조이는 법안들이 통과되면 우리는 그 쇠사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파수꾼처럼 깨어 있기만 해도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지역 노회, 총회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런 문제들을 연구하고 대처하는 기구가 필요하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안일한 태도를 버려야 할 때이다. 지금은 깨어서 우리 주변을 살피고, 우리가 선교하는 현장 주변을 살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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