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이 아니라 품성으로

[ 목양칼럼 ]

윤석원 목사
2017년 03월 28일(화) 15:27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본성이 있다. 이 본성은 본래 갖추고 있는 성품을 말한다. 문자 그대로의 뜻으로는 '태어나면서 갖추고 있는 마음'을 뜻한다. 이에 대하여 우리 사회는 기질, 체질, 성품 등을 이야기한다.

기질은 DNA상으로 부모에게 전달받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이고 체질은 태어날 때부터 몸이 가진 성질이며, 성품(인격:personality)은 지정의를 지닌 인간이 가져야 할 조화로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기질, 체질, 성품은 신앙의 유무와 상관이 없이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기질과 체질에 맞게 살려고 하고 좋은 성품을 지니려고 인격을 수양하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 없다.

문제는 이렇게 사는 것이 신앙의 삶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좋은 성품, 착한 기질, 자기 체질에 맞게 사는 것이 전부인 듯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기질과 체질과 성품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나라, 그 나라의 왕은 하나님이시고 백성은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다. 왕은 법(명령)으로 그의 백성을 통치하신다. 하나님의 법은 마음 목숨 뜻 힘을 다해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것이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법을 구약에서는 십계명으로, 신약에서는 그것을 확대한 예수님의 명령 49가지로 선포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랑한다. 그래서 그 분의 말씀, 법, 명령에 주의하여 그것을 삶의 원리로 삼아 준행하고자 한다. 그것이 품성(Character)이다.

품성의 삶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마음과 삶의 원리로 받아들인 삶이다. 품성의 사람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들을 삶의 태도의 원리로 굳게 세운 사람이다. 품성 훈련이란 예수님을 왕으로 받아들이고 그의 말씀들을 마음과 삶의 규칙으로 세워가는 훈련이다. 품성훈련의 목적은 예수님이 왕이 되시고 그를 믿는 자들이 백성답게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품성의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사셨던 마음과 삶의 태도이다.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고 하셨는데, 이 온유와 겸손은 우리를 향한 온유와 겸손이 아니라 예수님을 보내신 아버지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의 태도가 온유이고 겸손이시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의 삶을 통하여 보여주셨던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삶의 모습을 닮아가 우리 가운데도 그리스도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 이것이 품성이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5:24)고 고백하고 있다. 육체, 정, 욕심을 다 못 박고 이제는 그리스도의 명령이 삶의 원리가 되어 사는 것이다.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사함을 얻었도다"(골1:12-14)라는 말씀대로 성도는 흑암의 권세에서 건짐을 받아 이제는 구원의 은혜를 입은 자로 아들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더 이상 자신의 성품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왕이신 주님의 명령대로 살아가는 것이 성화이며,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품성이다. 이것이 성품(Personality)이 아니라 품성(Character)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윤석원 목사

평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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