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이 '마을살이'로 변화, 끈끈한 정 나눠

[ 이색목회 ] 마을공동체로 주민과 소통하며 행복한 마을 만들기 실천하는 최준 목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03월 28일(화) 13:48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소망하는 목회자가 있다. 한남제일교회 오창우 목사와 지역사회선교담당자로 실무를 맡은 최준 목사가 주인공이다. 마을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며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는 이색목회 현장을 찾았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한남제일교회 '마을목회'를 정의하자면?
 마을목회는 지역사회의 일에 참여하고,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아 정부의 시책이나 각 자치구에서 추진하는 일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 마을목회는 고독한 '섬'에서 탈출하는 중요한 기회이자,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회복하도록 하는 목회이다. 특별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교인과 지역주민들에게 이웃에 대한 관심과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복지와 참여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함으로써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한남제일교회 '마을목회'사역,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1985년 오창우 목사가 한남제일교회 부임 후 줄곧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졌다. '동네 목사'라고 불릴 정도로 동네에서 인정받고 동네의 중요한 일을 주민들과 함께 해결했다. 오 목사는 초대주민자치위원장을 했고, 용산교구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한 참여를 통한 목회적 대안을 제안했다.
 2013년 한남제일교회는 교회 유휴공간을 다문화쉼터로 활용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사용하는 일부터 참여했다. 그리고 지역 주민이 공동체 활동에 잘 참여할 수 있느 커뮤니티 활동과 공동육아활성화지원사업의 공간을 제공 중이다.

 
 -'마을목회(친교)'안에 선교와 전도를 어떻게 담을 수 있나?
 교회의 목회 영역이 지역사회로 확대되는 것이 선교요 전도라고 생각한다. 참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사실 마을목회를 통해서 지역사회 안에서 관계망이 더 넓어졌다. 그리고 교회의 문턱을 낮추었고, 언제든지 지역주민들과 대면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했다. 교회 성도들의 필요를 아는 것이 중요하듯이 지역주민들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마을활동을 할 때 태도가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헌신적이고 피스메이커로서의 모습을 나타내어야 한다. 교회는 지역사회와 관계성이 좋아야 한다. 교회는 동네에서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고 동네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마을목회에 대한 동역자, 성도, 주민들의 반응은?
 안타깝게도 아직 마을목회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다. 동참하기 원하는 교회에는 정보를 공유하고 동역관계를 형성한다. 교회의 문턱은 외부사람들에게 높지만 교회 안에서 교회 밖으로 나가기도 어렵게 한다. 동네 사람들과 함께 빗자루 들고 청소만 해도 훌륭한 마을목회의 시작이 된다. 마을주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뜨겁다. 잘 알지 못했던 정책을 듣고, 자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권리, 마을의 주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교회에서 제공하고 있어서 더 좋아한다. 삭막했던 도시생활이 마치 '전원일기'와 같은 끈끈한 정이 있는 마을살이로 변화되고 있다.
 
 -마을목회의 역기능(단점, 보완점)은 없나요?
 마을목회는 목회의 중심이 교회 밖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자칫 기존 교인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마을목회가 단순 복지를 위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어서 교인들이 이질감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기존 교인들에 대한 부분도 강조해야 한다. 교인들은 '내 교회', '내 교회의 목회자'를 원한다. '우리 교회', '동네 목사'라는 용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오창우 목사는 '복음목회'를 강조하고 있다. 마을목회를 하면서 복음이 결여되면 안 된다. 어떻게 보면 교회 밖에서는 교회의 진정성 있는 참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본다.
 
 -목회현장의 다변화 전문성 강화의 요구,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제는 리더십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복음적이면서도 교회의 지경을 세상까지 확대하는 목회관과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마을에는 자치, 경제, 공동체, 교육, 예술, 안전, 봉사, 돌봄 등의 여러 분야가 있다. 이러한 분야의 일들을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 측면에서 한남제일교회는 공동체, 봉사, 돌봄 분야 등에서 마을과 이미 좋은 파트너가 되었다. 이제는 지역에 있는 주민들과 함께 더 나누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며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지역사회를 폭넓게 바라보고 그 안에 산재된 문제를 지역 주민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인류'라는 말보다는 '동네에서 최고'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세상의 흐름을 읽고 지역사회와 함께 거친 물결을 헤쳐 나갈 '친구 교회', '친구 목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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