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개혁되는 총회 기대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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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21일(화) 14:39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2회 총회 장소가 정해지면서 총회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6일에는 총회 실무자들이 제102회 총회 장소로 선정된 온누리교회(양재예배당)를 방문해 총회 준비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사실 총회 준비는 총회 실무자들 뿐 아니라 전국 노회들의 몫이기도 하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전국 봄노회에서는 제102회 총회에 참석할 총회 총대를 선출하고 또 해 지역 노회에서는 부총회장 후보예정자를 추천하는 등 노회도 총회 준비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에 개최될 제102회 총회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개혁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그 중의 하나가 총회 임원들의 강한 의지를 담은 '이석없는 총회' 준비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최고 치리회인 총회는 각 노회에서 동수로 파송한 총대목사와 총대장로들이 주인공이다. 총회 총대들이 없는 총회는 개최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매회기 때마다 끊이지 않는 잡음이 있다면, '결의정족수 미달'이라는 아킬레스건이다. 총회 개막 때 98% 출석률을 보이던 총회 총대들이 총회 폐막 때는 결의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결의 내용을 두고 시시비비가 일어난다. 총회 임원회가 67개 노회장들을 앞자리에 배치해 이석없는 총회의 모범을 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제102회 총회를 준비하면서 또 하나의 과제는 '녹색총회'다. 제98회 총회부터 시작된 '녹색총회'는 하나님의 창조 보전의 질서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도입돼 지난 5년간 진행돼 왔다. 그동안 '녹색총회'를 통해 인쇄물을 최대한 줄이고 재생용지를 사용하거나 화상 보고를 적극 활용해 왔다. 또한 총회 총대들에게는 텀블러를 지급해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고 냉방 온도를 높이는 등 총회에서부터 친환경 운동을 전개해 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개혁의 대상은 '남'이 아닌 '나'부터다. 나부터 바뀌지 않으면 개혁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제102회 총회에서는 총회 총대들이 개혁의 주인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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