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기획> 특별하지 않은 '특별위원회'

[ 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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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17일(금) 16:28

총회 특별위원회 일부가 전문성 결여와 비효율적 운영 등으로 '특별하지 않은 위원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대사회를 비롯해 한국교회와 교단 현안에 대처하고자 한시적으로 조직하는 전문성을 갖춘 위원회이다. 하지만 위원들 일부가 관련 현안에 대해 이해력과 정보가 부족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지적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조직 구성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특별위원회는 현행 20개를 넘길 수 없고, 특별위원 수는 9인으로 한정돼 있다.

특별위원 선임은 총회가 하지만 총회 임원회에 일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임무를 맡는 중책임에도 업무 연관성이나 정확한 관련 지식이 없는 총대가 일종의 배려성(?) 공천으로 일부 배정되고 있어 운영 전반에 비효율성을 가져오고 있다.

이렇다보니 회의 흐름이나 현안에 대한 해법 도출이 자칫 정치적이거나 산만하게 흐를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총대 외에 전문위원 3인이 추가로 구성되지만 이들은 전문지식을 회의에서 내놓을 뿐 결의권이 없어 결국 비전문 위원들이 회의를 주도해 나가는 형국이다.

특별위원회인 역사위원회및삼일운동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우영수 목사는 "솔직히 말하면 특별위원회의 위원 일부 중에는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분들이 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회기가 시작되고 출석을 하지 않아 중간에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특별위원회에 배정되는 총대 수를 줄이고 전문위원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특별위원 배정이 그렇다보니 업무의 방향을 잡는데 한참이나 걸린다. 그런가하면 전회기 혹은 이전에 진행한 위원회 활동을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에 머무르기도 한다.

또한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표방하지만 몇 년간 계속 존속하며 방향성이 수시로 오락가락 하는 문제도 있다. 위원들이 매회기 마다 교체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위원장의 관심사에 따라 방향이 흔들리기 일쑤다.

기구개혁위원회의 경우, 사안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위원들이 교체되면서 개혁안이 수시로 바뀌고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하는 등 연구안이 엎어지는 경우도 있다. 상임부서 통폐합이나 총회직원 직제 개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일부 위원회는 업무가 비슷하거나 중복돼 통폐합이 거론된다. 실제로 화해조정위원회는 '화해조정'이 재판국과 업무가 일부 중복된다는 지적이다. 물론 재판국에 계류 중인 건은 화해조정위원회에서 원칙적으로 화해조정을 맡을 수 없지만 시급한 건에 대해서는 재판국장의 허락에 따라 화해조정이 가능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의 정도와 진행 방향이 비슷한 위원회들도 있어 하나로 묶어주거나 상임부위원회 산하로 포함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는 총회가 지향하는 기구개혁의 취지와도 부합된다.

그러나 누구보다 특별위원들이 이 사실을 더 잘 알지만 통폐합이 추진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소위 '자리'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책 의결은 둘째치고 다음 회기까지 안건을 넘겨 존속 청원을 하기도 한다.

이같은 일부 위원회의 비효율적인 운영은 시간 낭비는 물론 더 큰 문제로 재정 손실을 가져온다. 20개 특별위원회는 총회 상회비 45억 중에서 2억원의 예산을 배정받는데, 상당부분이 회의비로 지출된다.

각 위원회가 회의로 모인 평균치는 5회 정도. 그나마 어떤 위원회는 2~3회에 그친데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만 하고 회기말에 한번더 모이는 경우도 왕왕 있다.

총회의 한 관계자는 "특별위원회는 한시적인 곳이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없이 존속 청원하며 거의 상설화되다시피 한 위원회도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며, "물론 짧은 기일에 연구과제를 깔끔하게 해결하면 좋지만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상임부위원회로 넘겨 마무리하는게 재정 낭비도 줄이고 합리적인 운영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총대들이 특별위원회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개선되어야 한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총회에서 특별위원회 구성 허락을 하고 관심을 두지 않으니 이런 전문성 제고와 비효율적 운영 문제 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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