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한국교회는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 오피니언 ]

전동윤 목사
2017년 03월 13일(월) 17:48

한국교회는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500주년을 기념하는 해를 맞이했다. 기독교는 일신 또 일신하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개혁교회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개혁의 동력이 힘을 잃고 멈춰버렸다. 세상 매스컴에 목회자의 추한 모습들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해 총회는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주제로 정했다. 교단마다 신학교마다 기념예배, 기념심포지움, 성극 등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루터가 95개 조항의 개혁 매뉴얼을 발표하고, 그 개혁의 반응이 유럽에 신속하게 확산되었던 것과는 달리 한국교회는 올해 과연 무엇을 개혁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실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토록 많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무엇을 개혁하고자 하는지 구체적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진정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여기에 고치고 버려야 할 몇가지 사안을 말하고자 한다.

첫째, 노회장, 총회장, 위원회 및 부장에 당선되면 이미 취임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으면서 왜 따로 또 취임 감사예배를 드려야 하는가? 그 자리에 시장, 국회의원 등 수많은 외부 인사들을 불러다 놓고 수 명의 긴 축사를 듣게 하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취임 감사예배인가? 선배들은 취임감사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일을 잘 했다.

둘째, 예수님께서 구제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나팔을 불지 말라고 하셨다. 구제는 교회가 이웃을 사랑해서 섬기는 돌봄인데 왜 그렇게 나팔을 불면서 현수막을 걸어놓고 행사로 이벤트로 진행을 하는가? 말씀으로 돌아가서 조용하게 이웃을 사랑으로 섬겼으면 좋겠다.

셋째, 목회자들의 윤리문제가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데 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인가? 목회자가 교인들로부터 불신을 당하는 현실을 언제까지 정당히 넘길 것인가?

넷째, 지난번 한국기독공보에 거룩하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예배의 본질 회복이 시급하다는 기사에 공감했다. 총회적으로 모범적인 예배 사례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개혁을 외쳐야 할 것이다.

다섯째, 원로는 교회에서 그의 명예를 보존해주기 위해 예우로 추대한 것인데 왜 옥상옥으로 원로목사회를 만들고 원로장로회를 만들어서 명예와 권세를 자랑하는가? 언제부터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이렇게 명예를 좋아했는가? 사랑과 겸손과 섬김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과연 무엇을 개혁하려고 하는가? 기념예배와 기념행사 보다 구체적인 개혁의 내용을 제시하고 참된 개혁을 했으면 좋겠다. 올해도 한국교회가 그 어느 때보다 성도들의 눈높이에서 바람직하게 개혁을 하는 은혜로운 한해가 되기를 원한다.

전동윤 목사
부산노회 성암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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