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뻑뻑한 눈, '눈물'이 문제

[ 힐링 ] 건성안을 예방하자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03월 10일(금) 16:31
▲ 장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을 할 경우 눈의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어 눈이 피로하고 건조해지기 쉽다. 인공눈물 등은 이름과는 달리 눈물의 성분과 완전히 달라 임시방편적인 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60대인 'O'목사는 컴퓨터를 사용해 설교문을 작성하고, 인터넷으로 업무를 자주 보는 편이다. 평소 독서량도 많아 쉽게 눈의 피로감을 느낀다. 특히 봄철에 황사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때면 하루종일 눈에 이물감이 들어간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뻑뻑함, 충혈, 작열감, 두통, 가려움, 건조감, 시력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겪으며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장시간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작업, TV시청은 정상적인 눈의 깜박임 운동을 저하시킨다. 정상적으로는 분당 10~20회 정도인 눈 깜빡임이 화면에 집중할 시 1/2~1/3까지 감소된다. 이외에도 인공조명으로 인한 눈부심, 에어컨이나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한 건조한 환경, 대기오염, 콘택트렌즈 착용, 스트레스, 약물복용, 호르몬의 영향, 시력교정술(라식 등) 등 다양한 요인이 '양질의 눈물' 생성을 저해해 '건성안'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된다.
 
우리의 눈을 촉촉하게 지켜주는 눈물은 기름층, 수성층, 점액층의 세 가지 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바깥쪽의 '기름층'은 마이봄샘에서 분비되어 눈물의 증발을 억제한다. 중간층인 '수성층'은 다양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눈알을 깨끗하게 하고 불순물을 밖으로 씻어낸다. 가장 안쪽의 '점액층'은 수성층의 눈물을 눈알에 잘 접착시켜 눈물이 고르게 적시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에는 다양한 영양성분뿐만 아니라 혈관이 부족한 각막에 필요한 성장인자, 전해질, 산소 등을 공급한다. 이처럼 눈의 건강을 좌우하는 '양질의 눈물'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불안정한 눈물층에 의한 눈알표면 염증으로 불편을 느끼는 질환을 '건성안'이라고 한다.
 
김홍석 안과의(실로암안과병원)는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시 초점을 잡아주는 모양체 근육에 힘이 들어가 근육 피로가 쉽게 오기 때문에 눈이 아프거나 두통이 생긴다"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젊은 노안'이 발생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 안과의는 "장시간 사물을 보는 경우 가까이 보는 습관보다 멀리 보는 습관을 들이고, 의식적으로 자주 눈의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45세 이후로 진행되는 노안의 원인에 대해서 "수정체 탄력이 떨어져 초점 조절력이 떨어지는 것이 노안"이라고 정의내리며, "이미 나타난 노안증상을 개선시키기는 어렵지만, 산화물질이 몸에 쌓여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에 평소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노안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봄철 발생하는 황사로 인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눈에 들어간 경우 세균이 많은 손으로 문지르기보다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눈을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눈을 문지르다가 검은눈동자(각막)에 손상이 생길 경우 세균성 각막염에 걸릴 수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통증과 시력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야외활동을 할 때면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노안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안과전문의들은 눈건강을 위해 정기검진이 필요하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건성안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인공눈물 사용시에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눈물'은 실제로 눈물과 같은 혹은 비슷한 성분을 갖는 제제가 없기 때문에 눈물과 같이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
 
기쁠 때 흘리는 눈물과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의 성분은 확연히 다르다. 분한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눈물에 염화나트륨의 양이 많아 짜고,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는 카테콜아민이 눈물을 통해 배출된다. 울고 싶을 때 실컷 울면 속이 풀리는 것은 물론 심장건강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건강에 이롭도록 창조하셨다.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인 눈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쉼'을 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건강한 눈을 위한 실천법>

1.모니터나 화면과의 거리를 90~100cm 정도로 멀게 유지한다.

2.모니터나 화면은 하방으로 주시할 수 있도록 20~30도 정도 아래에 위치하게 한다.
3.조명 사용시 눈에 직접적인 눈부심을 유발하거나 자극하지 않도록 설치한다.

4.컴퓨터 작업 중에는 휴식시간을 짧게 자주 갖는다.

5.가습기를 사용해 실내습도를 60%로 유지한다.

6.필수지방인 DHA, 오메가3,6을 섭취한다. 루테인이 풍부한 녹황색채소도 충분히 섭취한다.

7.눈이 피로할 시 눈찜질을 해준다. 40~45도씨의 따뜻한 물수건을 5~10분 정도 감은 눈위에 올려둔다. 막혀있는 마이봄샘을 녹여 정상적인 기름분비를 돕는다. 기름분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눈물의 증발을 막을 수 있다.

8.물이나 차를 통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준다.


마이봄샘(눈꺼풀 안쪽 피지선)을 아시나요?

건성안의 약 60%가 눈꺼풀 질환 특히 마이봄샘의 질환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 여성들의 경우 눈화장이나 속눈썹 문신 등이 마이봄샘을 막거나 파괴해 노안이 올 무렵(45세 이후) 건성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마이봄샘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오일성분이 잘 배출되도록 속눈썹 위생에 힘쓰고, 미세먼지 오염이 심한 날은 보안경이나 고글 착용, 눈꺼풀 세척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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