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목사 고시'의 기본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7년 03월 09일(목) 17:51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목사 고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근래 평균적으로 1600명 안팎이 목사 고시에 응시하는 가운데 상당수가 서류 미비나 규정 양식을 따르지 않는 실수를 매년 반복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일반 사회에서 채용이나 고시를 치를 때 제출 서류 미비는 응시번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나 총회는 서류 양식 부적격자가 발생하면 어떻게든 제대로 갖춰 시험 응시자격을 얻도록 고지해주지만 '자기식'의 서류를 끝까지 고집하는 사례가 나온다.

이는 잘 모를 수도 있는 초시생에만 국한되지 않고 오히려 여러번 고시를 치르는 이들이 더 많다. 사실 총회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노출된 '목사 고시 공고'의 청원서 작성방법만 숙독하면 누구나 손쉽게 제출서류를 작성할 수 있다.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될 실수가 남발하자 총회는 청원서 작성방법에 주의사항을 붉은 글씨로 적어 눈에 띄게 명시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건 작성방법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장 어처구니 없는 부적격자는 규정과는 전혀 상관없이 소위 '통밥'을 굴려 작성한 경우. 또 다른 사례는 정해진 청원서를 다운로드 받지 않고 엉뚱한 서식을 사용하거나 수험표에 노회장 날인을 안찍은 경우, 자필 기록이 필수인 양식을 컴퓨터 워드로 작성한 경우도 있다.

수험표 사진과 관련해서는 규격에 완전 벗어나거나 뒷배경이 지저분해 얼굴이 식별 안될 정도로 대충 찍은 사진을 붙이는 경우, 심지어는 정면을 응시하지도 않고 소위 '얼짱 각도'의 사진을 찍어 붙이기도 한다.

총회 관계자는 "목사 고시 응시자들은 최소한 총회 공고를 한 번이라도 천천히 읽어봐주기를 바란다"며 "예비 목회자들에게는 앞으로의 목양에 있어 행정도 중요한데, 대충대충 문서 처리를 하는 실수는 고쳐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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