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것을 채우시는 하나님

[ 4인4색칼럼 ]

구성조 장로
2017년 03월 08일(수) 14:05
   

구성조 장로
광고사진가협회 전문위원ㆍ선목교회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19).

주님의 말씀을 따라 오늘도 주신 은혜로 나아간다. 1953년 사진작가 임응식 선생이 찍은 사진 속에서나 6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나의 직업을 얻는 것은 힘든 여정인 것 같다. 2017년 오늘, 사람들은 꿈을 키우며 전공을 찾아 대학을 진학하고, 취업해 출근을 기다리거나 또는 취업을 위해 이곳 저곳을 다니기도 한다. 특히 3월은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달이다. 

이 사진 속 주인공은 당시 명동 미도파 백화점 길목 벽에 기대 직업을 구하는 청년이다. '구직(求職)'이라는 제목을 단 이 작품은 50여 년 간 명동거리의 사진을 연작으로 담은 기록사진의 대가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임응식 선생의 대표작이다.
필자는 이 사진을 놓고 선생님과의 특별한 추억이 있다. 1998년에 정부 주관 행사인 '98 사진영상의 해'에 선생님은 조직위원장을 필자는 집행위원이자 사진박물관건립 실무추진위원장을 맡아 함께 일했던 때가 있었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폐막식을 갖는 날 그 현장에서 선생님은 작품 '구직(求職)'을 필자에게 증정해 주었다.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지금도 "미스터 구"라고 불러주시던 선생님의 따뜻한 목소리가 생생하다. 

선생님이 남기신 말 중에 사진을 하는 후배로서 잊을 수 없는 말이 있다. "나에게 있어 카메라는 스케치북이고 직관과 마음의 움직임에 따르는 도구"라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들의 마음이 깨끗한 도화지가 되면 복음의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다"라고.

세월이 흘러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엔 결코 젊지 않은 나이가 됐다. 그릇의 모양이나 크기가 다를지라도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대로 열매를 맺는다면, 구직이라는 숙제는 풀려나가리라 생각된다.

구직하는 분들께 이런 기도를 통해 용기를 드리고 싶다. "주님을 떠나 사는 것보다 주님 앞에 항상 깨끗하게 준비된 그릇으로 살게 하여주옵소서. 내 것을 비우고 주님의 것으로 채우고 담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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