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영적 리더십

[ 논단 ]

손학중 장로
2017년 03월 08일(수) 11:46

손학중 장로
부총회장ㆍ영서교회

세상에는 수 많은 리더십 이론이 있다. 기업의 CEO들도 나름의 리더십을 만들어 조직을 이끌기도 한다. 크기에 상관 없이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의 흥망성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지도자인 리더이다. 그럼 한국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무엇일까? 

목회자는 항상 목양일념으로 양떼들을 푸른 초장으로 이끌어야 할 책무를 지닌 영적 지도자이며 리더이다. 지도자의 대표적 모델인 예수님은 '섬김의 영적인 리더십(Spiritual Leadership in Service)'을 우리들에게 가르치시고 실천하셨다. 
필자가 한 교회에서 26년 간 장로로 시무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했던 '리더로서 목회자가 갖춰야 할 자질'을 나열해 보면 성령 충만, 능력 있는 기도, 상담과 멘토링, 적절한 기획력, 편중 없는 보살핌, 솔선하고 실천하는 삶, 교인 간의 문제 조정 및 해결, 항상 배우려는 자세 등이다. 시각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필자는 최소한 한국에서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는 위에 적시한 자세를 갖추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교회의 성장은 담임목사의 성장과 비례한다'고 말할 수 있는 데, 목사의 성숙이 교회의 부흥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김의 영적 리더십의 의미는 '조직을 지배하려 하지 않고 사랑과 섬김으로 이끌어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데, 필자는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고 실천하신 섬김의 리더십에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집중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섬김의 목회를 하지 않는 목회자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평신도들의 눈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성경은 "내가 너의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김이 옳으니라(요 13:14)",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고 말하고 있다. 
'교회로 교회되게 하라!(Let My The Church, Be a Church)'는 말처럼 주님은 자신의 핏값으로 교회를 사셔서 자신의 몸으로 삼으셨는데 오늘날의 교회는 제도의 틀에 갇히고, 세속화돼 가장 중요한 본질과 생명력을 상실해 버렸다. 주님이 몸소 섬기셨던 것처럼 교회도 목회자도 섬겨야 한다. 

부흥회만 하면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들던 1980년대를 지나, 어느덧 한국교회는 '유럽 교회를 뒤따르고 있다',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말까지 듣고 있는데, 필자는 지금을 '재도약의 준비기'라고 부르고 싶다. 

또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도 있는 데, 교회가 위기에 처한 이유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아보았으면 한다. 우리의 리더십과 사역 방식에 문제는 없으며, 우리 교회는 세상을 섬기며 이끌고 나가는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또한 요즘은 교인들의 수평이동이 목회 환경의 큰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데, 필자는 마하트마 간디의 "나는 예수는 좋아하지만 기독교인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는 말을 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왜 끝까지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다른 교회로 옮겨가는가. 부디 중직자들은 처음 임직 받은 교회에서 종신토록 충성하고 이 교회 저 교회로 옮겨 다니는 '철새 교인'이라는 말을 들으며, 목회자와 교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 

담임목사는 분명 교회를 대표하는 목자이며 리더이다. 만약 지금 섬김을 받는 위치에 있다면 주님이 실천하셨던 섬기의 영적 리더십을 실천해 보았으면 한다.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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