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목회 계획/'세상'으로 나가 전도하고 굶주린 '이웃' 돌보자

[ 연재 ]

김운성 목사
2017년 03월 07일(화) 14:19

3월이 아직 겨울의 끝자락을 붙들고 있는 달이라면 4월은 음습한 겨울의 잔재를 완전히 털어내고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달이다. 그리고 사순절을 보내고 주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맞이하는 달이기도 하다. 특히 2017년의 부활절은 상당히 늦어 4월 16일로서 4월의 중간을 넘기는 대목에 위치하고 있다. 이 4월을 잘 지내면 계절의 여왕은 5월로 연결된다. 5월은 가정의 달로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들을 되새기는 달이 아닌가? 4월에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맛보면서 5월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주시는 복을 나누게 되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모든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4월을 통해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길 기대한다.

1.기쁨의 달 4월!
교회력으로 볼 때 3월의 대부분은 사순절로 되어 있다. 사순절을 맞이하는 교회의 분위기는 대체로 어둡다. 물론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자신의 죄악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지내기 때문에, 또 인간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일들을 그치고 경건하게 지내려 노력하기 때문에 3월의 분위기는 어두운 게 당연하다.

사순절 기간에는 약혼, 결혼, 회갑연 등의 인간적 축제까지도 금하곤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생각해 보면 사순절을 경건하게 지내는 것은 좋겠지만, 그 경건함이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되어 우울한 분위기를 만든다면 이것은 잘못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목적은 우리를 우울하게 하시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바울 사도를 통해 '주 안에서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를 기쁘게 하려는 것이었다.(참고, 빌 4:4) 죄와 사망과 사탄의 손에서 구원하심으로써 세상에서는 맛볼 수 없는 참 기쁨을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4월에는 교회를 밝게 장식하자. 교회 입구에 화사한 꽃들로 꾸미자. 목회자부터 성도들에게 밝은 얼굴로 기쁨의 인사를 하자. 우울한 세상에서 어두웠던 교우들의 마음이 교회 뜰에 들어서면 밝아지도록 하자.

2.긍정의 메시지를 선포하라
교회에 따라서는 사순절을 맞이하여 특별한 기도회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사순절 전 기간 동안 특별새벽기도회 혹은 저녁기도회를 가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기도회들은 주님의 고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주님께서 당하신 슬픔, 괴로움, 외로움, 아픔 등을 느껴 보려고 애쓴다. 목회자들은 주님의 고난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나 자극적 단어를 동원하기도 한다.

주님의 살이 찢기고 피가 흐를 때의 상황을 눈으로 보듯, 직접 느끼듯 말해 보려고 애쓴다. 이러다 보면 사순절 내내 교인들의 마음이 무겁기 한량없다. 그러나 설령 3월의 메시지가 그러했다 하더라도 4월에는 분위기를 바꾸자. 부활의 메시지를 힘 있게 전하자. 이 세상에 죽음을 이기신 부활보다 더 놀라운 기쁨과 긍정의 메시지가 어디 있는가?

부활의 메시지는 부활주일에만 전하는 게 아니다. 그 후 4월말까지 계속 전할 수 있다. 부활 메시지는 절기 설교의 주제로 그치는 게 아니다. 부활 메시지는 일 년 내내 전해져야 할 위대한 승리의 메시지이다. 목회자들은 주님의 승리를 밝은 얼굴로 설교하자. 목회자의 얼굴이 부활하신 주님의 승리에 고무되어 꽃보다 더 아름답고 화사하게 피어나야 할 것이다. 말도 조금 빠르게 하고, 열정적으로 외치도록 힘쓰자. 설교는 모든 목회 프로그램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목회자와 설교가 밝아지면 교회 전체가 달라질 것이다.

3.골방에서 광장으로 나가자
주님의 고난은 제자들을 골방으로 몰아넣었다. 처음에 예수님께서 체포되어 끌려가신 후엔 두려워서 골방에 숨었다. 그 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지만, 그들 중 몇 사람은 다시 어부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갈릴리로 갔을 정도로 마음은 여전히 골방 안에 갇혀 있었다.

그 후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는 성령의 강림을 기다리면서 골방에 있었다. 그러다가 성령 강림 이후에 그들은 골방에서 나와 광장으로 진출했다. 예루살렘 광장에서, 길거리 곳곳에서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을 증거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전후해서 그들은 골방에서 광장으로 나왔던 것이다. 바로 이런 영적 상황이 교회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사순절이 골방에 머무는 시간이라면 4월에는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 광장으로 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1) 그 첫째는 전도이다. 지난번 3월의 목회계획에서 초청대상자를 작정하는 것에 관해 언급한 바 있었다. 그동안 초청하기로 작정하고 기도하면서 준비한 대로 부활절 이후 적절한 날짜를 정해 그 분들을 초대하라. 가급적 4월 중에 초대해야 할 것이다. 5월이 되면 가정의 달 행사로 분주하기 때문에 전도에 집중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또 꼭 주일 예배가 아니어도 좋다.

그 분들에게 맞는 말씀을 전할 수 있다면 평일도 좋고, 예배당이 아닌 다른 곳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무관하게 살았던 그들에게 성부 하나님과 십자가와 부활의 주 예수님, 그리고 우리 안에서 구원의 은혜를 가르치시고 믿게 하시는 성령님, 삼위일체 하나님을 소개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온 교회를 총력전도 체제로 전환하자.

전도 담당 부서만 가동되고 나머지 교우들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표 기도에서도, 목회기도 때에도, 새벽기도 시간에도, 구역 예배에서도 전도를 두고 기도하고, 온 교회가 여기에 집중하자. 초대받는 분들은 세상에서 지금까지 이렇게 환대받은 적이 없다고 느낄 만큼 정성을 다해 준비하자. 무엇보다 말씀을 준비하는 목회자의 책임이 가장 크므로 눈물로 기도하며 준비하도록 하자. 예루살렘 교회도 부활과 승천 이후 전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음을 기억하자.

2) 또 하나는 나눔이다. 예루살렘 교회가 힘썼던 것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눔이었다. 유무상통하며 자신의 것을 주장하지 않았다. 함께 모여 기도하고 떡을 떼고 교제하면서 나누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부활로 삶의 중심이 세상에서 천국으로 옮겨졌기에, 이 세상에서의 소유에 대한 욕망을 버리고 천국에 무게 중심을 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보물을 하늘에 쌓도록 해야 한다. 교회에 따라서는 부활절 헌금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두 가지를 하고 있다. 하나는 사순절 동안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한 끼 금식을 하고 그것을 사순절 후에 '사순절 금식헌금'으로 드려 굶주리는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난 주간 기도회 중에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발을 씻긴 것을 기억하면서 '옥합헌금'을 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교회마다 방법은 다를 수 있겠지만, 부활의 기쁨을 토대로 하여 사랑으로 나누는 데 힘쓰도록 하자. 목회자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인들 중에는 나눈 준비가 이미 되어 있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멍석을 깔아주길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4. 진행되는 것들과 새롭게 준비되는 것들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교구 심방을 성실하게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부활절 행사나 전도 잔치 등으로 심방이 소홀해질 수 있다. 심방은 연중 계속되는 것으로서 우리 몸으로 말하면 혈관과 힘줄처럼 교인들과 교인들, 교인들과 목회자들을 연결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결코 소홀하지 않도록 계속 힘쓰자.

아울러 4월부터는 교회 내 각 기관들의 야외 활동(?)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는 지나치면 자칫 교회의 주의와 힘을 분산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위험도 있다. 교회 내 각 기관장들을 모아 야외예배 등에 사용될 물질과 에너지와 시간을 응집하여 교회 전체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어떨까 싶다.

4월에 준비하여 5월 가정의 달에 전교인 등반이나 체육대회를 여는 것도 좋을 듯 하며, 그 힘으로 사랑의 나눔을 위한 바자회를 진행해도 좋겠다. 이는 분산되는 힘을 하나로 모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5월은 가정의 달인 바, 이를 위한 준비는 4월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어린이주일에 있을 유아세례식을 위한 부모 교육, 어버이주일을 위한 효자효녀 선발 공고 등의 준비, 청년주일을 앞둔 준비 등을 4월부터 시작하자. 그리하여 녹음이 우거지듯 목회와 교회도 무성해지도록 4월 동안 부활의 능력으로 준비하여 5월에 비상하도록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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