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예배는 온전한 찬양에서부터

[ 기고 ] 명절 보다, 예배가 먼저 … '주일찬양예배'에 대해

황인택 은퇴장로
2017년 03월 02일(목) 14:19

지난 추석명절은 예배도 없고 기도회도 없는 목요일이어서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여유롭게 쇠기에 매우 좋았다. 그러나 그 전 추석 명절은 주일이었기 때문에 예배도 드려야하고 추석도 쇠어야 하는 바쁜 하루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추석날 주일예배만 드리고 주일찬양예배를 폐한 교회가 많았다고 한다. 과연 주님께서는 이사실을 어떻게 생각하실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겠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안식 후 첫 날을 주의 날로 정하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림으로써 주일예배가 시작되었으며 우리 개혁교회에서는 주일마다 주일예배와 주일찬양예배를 드리는 것이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왔다.

하나님께서는 주일마다 한국교회에서 상달되는 주일예배와 주일찬양예배를 받으시며 기뻐하고 계신다. 주일예배를 받으신 하나님께서 주일찬양예배가 상달되기를 기다리고 계시는데 바로 그 시간에 교회가 주일찬양예배를 폐하고 교역자와 평신도 모두가 각자의 길로 간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실지 생각해 봐야한다. 그러므로 교회가 예배를 폐하는 일은 재난이나 전쟁이 아니면 있어서는 안된다.

누군가 "그렇다면 당신은 주일찬양예배를 빠짐없이 드리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성도가 예배에 참석 못하는 것은 육신의 연약함 문제이고 교회가 에배를 폐하는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명절에 주일찬양예배를 폐하기를 원하는 교회의 입장에서는 예배 참석자의 수가 평상시의 반이하로 줄어 들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교회가 예배를 드릴 의욕이 상실될 수도 있겠으나 개척교회에서는 목사님과 사모님 두 분이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어느 교회나 개척교회를 거쳐서 지금의 교회로 성장하였는데 모든 교회가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말씀 더 드린다면 주일 찬양예배를 일시적으로 폐하는 단계를 넘어 영구적으로 폐한 교회가 우리 교단에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일과 명절이 겹쳤을 때 '당연히 명절 보다는 주일이 우선'이라고 모든 교회가 생각하겠으나 주일찬양예배만 놓고 볼 때에는 주일 찬양예배를 영구적으로 폐한 교회가 점차 늘어난다고 한다면 명절날 주일찬양예배를 페하는 교회는 더 크게 늘어난다고 봐야한다.

한일장신대 이현웅 교수님께서는 지난해 9월 10일자 한국기독공보 기고문에서 "오늘의 한국교회의 문제는 예배의 문제"라고 진단하고, "온전한 예배는 온전한 교회를 만들고 거룩한 예배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을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결론을 맺으셨다.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다.

황인택 은퇴장로   동부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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