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훼손 보상 모금한 신학대 교수 파면

[ 교계 ]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 기자회견 가져, "부당하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2월 28일(화) 15:07
   

지난해 1월 김천 개운사 법당에서 60대 기독교인이 몰래 들어가 불상 등 물품을 훼손해 사회적 논란이 된 후 이를 대신 사과하고 보상을 위한 모금활동에 나섰던 서울기독대학교의 손원영 교수가 지난 17일 대학 이사회로부터 파면을 당했다. 이에 대해 교계 내에서는 다종교가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종교간 평화를 위한 행동을 한 이에게 부당한 처사를 했다는 의견과 신학대 교수로서 불상 재건을 위한 모금운동은 도가 지나쳐 이러한 징계는 합당하다는 의견이 양극단으로 갈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 교수는 파면 결정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지난 20일 돈암그리스도의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원영 교수는 "소식(60대 남성의 불상 훼손 사건)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한 기독교인이자 목사로서, 더욱이 목사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의 교수로서 심한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평소 '실천'을 강조하는 기독교교육학 교수로서 저는 조용히 앉아 있을 수만 없어 제 페이스북에 개운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관계자와 모든 불교인들에게 도의적으로 용서를 구하는 글을 게재했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말로만 하는 사과는 진정한 사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불당을 재건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싶어서 '불당회복을 위한 모금운동'을 몇몇 지인들과 함께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모금운동에서 모인 260여 만원은 개운사측의 고사로 종교평화를 위한 대화모임인 '레페스포럼'에 전액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서

손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의 목적에 대해 "우리 사회에 종교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국민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고, 또 기독교는 결단코 테러나 폭력의 종교가 아니라, 사랑과 평화의 종교라는 점을 다시 널리 알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며 "교육현장에서 저의 파면 사건으로 혼란스러워할 수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바람직한 종교교육의 한 사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기독대학교는 동 대학과 그리스도의교회 교단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 언행을 함으로 그리스도의교회 신앙 정체성에 대한 성실성이 훼손됐고, 2014년 징계의결에서 징계수위에 영향을 준 호소문에서 약속한 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에 의거해 성실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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