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맞는 우리의 자세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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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24일(금) 11:16

예수님은 인류 역사가 시작한 이후에 가장 심각하고 처절한 싸움을 하려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셨다. 예수님은 패배하였기 때문에 죽으신 것이 아니라 승리하러 죽으신 것이다. 운명하실 때 "이제 끝났구나", "내가 졌구나"하고 탄식하면서 운명하신 것이 아니라 "이제 다 이루었다"고 하시며 운명하셨다.

인간들을 황금과 권력과 신비스런 종교적 황홀감으로 도취시켜 하나님을 보지 못하게 하고, 영원히 그 앞에 종노릇 하게 하려는 그 정체불명의 악한 세력과 정면 대결하여 그 쇠사슬을 끊어 버리려고 들어가신 것이다. 사순절과 고난절은 '예수님의 가시면류관이 얼마나 아플까?', '예수님의 십자가 대못이 얼마나 아플까?', '예수님의 그 비참한 최후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는 비참과 참담함이 얼마나 슬픈가' 등에 매몰돼 고난과 죽음을 추도하고 슬퍼하는 추도 기념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죽음을 통해 예수님 사랑의 우주적 투쟁과 승리하신 영적 싸움을 우리가 깨달아야 한다. 악한 세상 속에서 생명을 지켜내시고, 생명의 존엄함과 모든 생명체들이 하나님의 것이며, 아무것도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영혼도 우주보다 더 귀한 값이라고 주장하시면서 생명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일대 격전을 하시려 들어가셨다는 것을 묵상하는 기간이다.

즉, 예수님은 범을 잡기 위해 범의 소굴로 자발적으로 들어가셨으며, 육신의 목숨을 죽이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탄의 전략을 간파하시고 그 사탄의 전략을 역 이용하신 것이다. 이레네우스 교부의 표현을 빌리자면 "죽음의 마왕 사탄을 당신의 생명을 미끼로 해서 그 사탄의 심장에 커다란 낚시 바늘을 꼽아서 그 사탄을 잡아 굴복시킨 처절한 일대 우주적 대 싸움"의 사건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정말 살아있는 영적 교회요, 깨어있는 교회라면 어떻게 사순절과 고난 주간을 지내는 것이 가장 바르게 지내는 것인가는 자명해진다.

오늘 우리가 맞는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에 대한 감사, 혹은 종교적, 심리적으로 고상한 회상과 감상으로 대하는 예수 죽음의 추도 모임의 계절이 아닌, 몸으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알리는 편지가 되여야 한다. 특별히 이번 사순절의 시작이 3.1절이며, 부활절이 4월 16일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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