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7년 02월 24일(금) 11:12

'카더라(하더라) 통신'이라는 말이 있다. 또 다른 말로 'UB(유언비어)통신'이라고 한다. 말을 전하면서 "누가 ~라고 하더라"라는 표현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즉 사실이 확증되지 않은 소식을 전하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언론 보도에서도 사용하는 말로는 '~한 듯'이라는 표현으로 사실을 입증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도할 경우에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입증되지 않은 말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로 인해 상처를 입는 사람이 나오게 되고, 때로는 이러한 일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지곤 한다. 이러한 일은 새로운 통신망인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발달로 더욱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 SNS는 자신을 들어내지 않고 다수와 접촉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기 때문에 '카더라 통신'의 온상이 되고 있다. '카더라 통신'은 일컫는 용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다. 때로는 '참'을 이야기 하기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국가를 한순간에 혼란으로 빠뜨린 국정농단 사태이후, 최근에는 '가짜뉴스'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말 그대로 있지도 않는 내용을 소설을 쓰듯 지어 내어서 퍼트리는 행위이다. 근거도 없을 뿐만 아니라 특정인을 매도하기 위해 없는 내용까지 만들어 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한다. 때로는 높은 신뢰성으로 가장하기 위해 인쇄매체를 활용하기도 하고,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과정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럴듯하게 포장된 가짜뉴스에 대한 내용은 껍데기를 벗고, 결국 진실이 밝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누군가가 고통을 당할 수도 있기에 가짜뉴스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기독교계에도 '카더라 통신', 'UB통신', '가짜뉴스'가 깊이 파고 들어있다. 교회내 각종 선거과정에서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해 검증되지도 않은 내용을 유포하는가 하면, 교회내 재판에서도 검증되지 않는 내용으로 인해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도 종종있다. 개교회의 분쟁에서는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한자리에서 예배하던 교인이 하루 아침에 원수가 된다. 인격살인을 능가하는 가짜뉴스가 남긴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때로는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기독교계도 일반 사회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듯 SNS 활용도 일반화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보다도 더 심한 경우도 있다.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교회를 상대로 뿌리내린 매체가 1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하다.

'카더라 통신', '가짜뉴스'의 가장 큰 문제는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간이 지나면 거짓된 가짜뉴스로 상처를 입은 당사자만 남게 된다.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결과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가짜뉴스와 이를 생산해 내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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