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같다

[ 기자수첩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7년 02월 22일(수) 08:50

지금도 많은 기독교인들은 '어머니'라는 말을 들으면 기도와 헌신을 떠올린다. 기도와 헌신은 우리 신앙의 어머니들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런 어머니들의 신앙이 점점 퇴색하고 있는 점이다. 과연 지금의 청소년들도 어머니를 생각할 때 기도와 헌신을 떠올릴까?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도 높다.

지난 7일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박인자)는 젊은 회원들의 신앙 훈련에 초점을 맞춘 미래지도자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런데 비교적 젊은 회원들이 참석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다수는 이미 대학생 또는 사회인 자녀를 둔 50대였다. 미래지도자세미나는 올해로 40년째 계속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참석자들의 평균 연령은 40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여전도회전국연회 회장의 경우도 지금은 보통 60대 중반이지만, 40년 전 이연옥 명예회장은 50대 초반에, 이보다 15년 앞선 주선애 교수는 30대에 전국연합회 수장에 선출됐다. 그때는 그랬다.

여전도회는 늘 '신앙은 개인 고유의 것이지만 또한 물려지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신앙은 물려지지만 재산처럼 남긴 그대로의 분량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대면했던 성경 속 인물들의 신앙도 두 세대만에 현저히 퇴색했다. 믿음으로 민족을 이끌었던 여호수와와 다윗의 후손도 두 세대 후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리에 섰다. 지금 우리가 기도와 헌신을 떠올리게 하는 부모가 아니라면 우리 후손들의 신앙 역시 곧 끊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전도회는 과거 어머니들의 정신과 신앙을 다음세대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론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젊은 회원 스스로가 기도와 헌신의 어머니가 될 것'이 제시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어머니만큼 헌신적인 삶을 사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여전도회는 "오늘의 어머니도 그 일을 해내야 하고, 해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모성애'가 그 동력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자녀를 위해 무엇이든 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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