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실까?"

[ 문화 ] 영화 '사일런스' 오는 28일 개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2월 20일(월) 18:11
   

20세기 일본 최고의 문학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영화화한 작품 '사일런스'가 오는 28일 개봉한다.


영화 '사일런스'를 연출한 마틴 스콜세지는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감독 중 하나로 '택시 드라이버'를 비롯해 최근에는 '디파티드'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까지 수많은 걸작을 영화사에 남긴 거장이다. 마틴 스콜세지는 1988년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원작 소설을 각색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연출해 예수님의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당시 교회의 격렬한 항의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콜세지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가톨릭 교인으로서 영화를 통해서 진리에 대한 목마름을 표현해왔으며, 특히 젊은 시절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은 순간부터 28년 동안이나 이에 대한 영화화를 꿈꿔 연출은 물론 각색까지 담당했다.

영화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이던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온 두 명의 선교사의 이야기로 실화에 바탕을 둔 내용이다. 기독교에 대해 박해가 행해지던 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대의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포르투갈 신부인 페레이라가 배교하고 일본 여인을 아내로 삼고 다른 이들의 배교를 종용하는 사람이 됐다는 소문이 고국에 전해지게 된다. 페레이라 신부를 스승으로 여기던 로드리고 신부와 가르페 신부가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 나가사키로 떠나는 이야기다. 가혹한 종교 박해의 현장으로 떠난 두 명의 선교사를 통해 '하나님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깊은 고찰이 인상적이다. 

최근 필름포럼에서 몇차례 시사회를 한 결과 이미 위대한 기독교 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원작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영화 속에서 잘 파악하고 담아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기독교의 전통적인 순교와 배교의 의미를 혼동시킨다며 반감을 갖는 이들도 있어 이에 대한 토론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화 '사일런스'에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 등 할리우드 정상급 스타들은 물론 아사노 타다노부, 카세 료, 고마츠 나나 등 일본 최고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사일런스'는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상에서 각색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작품에 선정됐으며, 2017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촬영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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