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하늘 양식 나눠요"

[ 다음세대 ] 어린이용 설교 동영상 '하이바이블', 매주 금요일 무료 업데이트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2월 20일(월) 17:46
▲ 징검다리 성경읽기로 성경공부를 하는 어린이들.

사역자 없거나 예배 조직 어려운 교회, 누구든지 사용
선교지서 사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 자막 버전도 가능


이 땅의 많은 어린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배우며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모였다. 개척교회 뿐만 아니라 교회학교에 사역자를 세울 수 없는 낙도, 농어촌 교회의 다음세대에게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하늘 양식을 전하고 싶어 매주 어린이 설교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살림교회의 성도들이다.

이들이 만드는 '하이 바이블'은 섬 출신 목회자인 최아론 목사의 헌신에서 비롯됐다. 신당중앙교회(정영태목사 시무) 부교역자로 10년간 동역하다 불현듯 아이들을 위한 영상 설교를 만들기 위해 살림교회를 개척하고 현재 옥수동에서 10여 명의 교인들과 함께 알콩달콩 공동체를 이루며 사역하고 있는 그는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신당중앙교회 사역기간 중 청년들과 함께 낙도의 어린이들을 섬기러 간 적이 있습니다. 몇 차례의 하계봉사활동으로 친해진 아이들이 사역팀이 떠나고 나면 그들만을 위한 예배나 활동은 중단되고 다시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현실에 마음에 부채를 앉게 됐습니다."
 

▲ 최아론 목사

잠깐 교회학교의 행복한 추억을 갖게된 아이들이 뭍으로 나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 계속 교회를 다닐까, 이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기독교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만들게 된 것이 어린이용 설교 동영상 '하이 바이블(www.hibible.co.kr)'이다. 어린이 사역자가 없거나, 어린이 예배를 조직하기 어려운 교회라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도록 웹은 무료로 개방중이다.

매주 금요일에 업데이트 되는 하이 바이블에는 현재 '약속된 아기', '별을 따라가는 여행', '하나님, 말씀하세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 '결심을 지키는 힘' 등 교회력과 절기에 맞춘 20여 편의 콘텐츠가 올려져 있다. 영상은 도입, 말씀, 적용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전체 8~9분의 영상 가운데, 5분 정도가 설교말씀이다. 어린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 도입 부분에 전개되고, 성경이야기를 통해 그 상황을 헤쳐갈 수 있는 지혜의 말씀을 전한 후 적용 부분에서 말씀과 함께 달라진 어린이들의 상황이 정리하는 형식이다.

어린이사역 베테랑인 김혜진 전도사가 설교를 맡았다. 최아론 목사의 제자이자 기독교교육과 후배인 김 전도사도 이 사역을 위해 안정적인 중형교회의 사역을 내려놓았다.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배경이 되는 그림은 전문 작가로 활동 중인 정연문 작가(온누리교회)가 헌신 중이다. 촬영장소는 신당중앙교회가 제공한다.

"무작정 한 기독교사이트에서 그림이 제일 좋아보이는 작가에게 메일을 썼어요. 우리 사역의 내용과 목적을 이야기하고, 네 컷의 그림이 필요한데 작화료는 형편없이 드리게 된다고 …. 그 다음날 정 작가로부터 흔쾌히 다음세대 세우는 일에 동참하겠다는 답장을 받았죠." 최 목사는 이 모든 과정이 '은혜'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교회의 터를 잡고 사역을 진행하려니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쏟아졌다. 남들이 사용하는 공간을 주일만 쓰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중에 옥수동에 있는 한 뮤지컬연습장을 빌려 예배를 드리게 된 것. 이렇게 지난 해 7월 터를 잡아 시작된 살림교회는 다음세대 세우기에 온 성도가 힘을 모으고 있다.

장비를 빌리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섭외하며 매주 은혜를 체험하며 사역하고 있는 이들의 목표는 300개의 영상을 만들어 웹에 올리는 일이다.

영상과 함께 매주 올리는 '징검다리 성경읽기'는 매주 성경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성경 이야기를 순서대로 읽어나가되, 징검다리처럼 각 권의 주요 주제를 읽어나가면서 1년 동안 성경 66권 전체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최 목사의 설명이다. 초등학교 어린이들 경우 6년간 성경을 읽어서 성경의 주요 주제를 대부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지만 말씀 전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모들도 활용할 수 있고 선교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선교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선교 콘텐츠로 사용하길 원한다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자막 버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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