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 총회의 정치화 '우려'

[ 교단 ] 총회 임원 "분쟁, 화해조정으로 우선해결"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2월 20일(월) 16:22

증경총회장단 초청 간담회

2017년 새해를 맞아 처음 열리는 증경총회장단 초청 간담회가 지난 16일 앰배서더호텔 중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모인 증경총회장들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총회의 주요사업들과 중요 소송 등을 보고 받으며 현안들에 대해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는 발목부상으로 두 달간 입원 가료중이었던 최고령 증경총회장인 림인식 목사(93세)가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증경총회장들에게 환영을 받았으며, 제101회기 이성희 총회장은 교단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증경총회장단에 자문을 구했다.

총회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총회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증경총회장들이 항상 길을 잘 인도해주시기에 든든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23명의 증경총회장을 모시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원로들의 기도가 힘이 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한 "해마다 80건 정도가 재판국에 계류돼 진행중에 있다. 절차가 미흡하게 처리돼 때로는 사회법정에 가서 판결이 뒤집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총회는 당사자 화해조정을 최우선적으로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교연과 한기총 두 기관의 빅텐트가 될 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을 진중하게 진행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정치화 돼가는 총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제68회 총회장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설립 당시 한국 내에서 정상적으로 인정받는 교단을 하나로 묶은 것이 한기총이었다. 처음 취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보수는 한기총, 진보는 NCC라고 대등하게 갈라놓고 있는 데 그것이 아니다"라면서, "이것은 반드시 교정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단 사이에서 연합하라고 만들어놓은 한기총이 자꾸 자리다툼 하면서 분열해 왔다"고 말하고, "깨지기는 쉽다. 한국교회 전체를 연합하는 방향에서 잘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제75회 총회장 남정규 목사(동광교회 원로)는 "총회가 정치화 보다는 행정화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정치에 너무 매달려 본연의 직무가 소홀히 되는 점"을 우려했다. 제88회 총회장 김순권 목사(경천교회 원로)도 "기구개혁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다시 원상복귀된 것을 보게된다"면서 "사회보다 개혁이 어렵다. 총회가 너무 정치적인 것이 사실이다. 말로만 개혁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비대해진 총회를 어떻게 개혁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증경총회장들은 △공주원로원에 대한 관심 △추방되는 동북아 선교사들의 문제 △총회를 능멸하는 글을 집필하는 인사들에 대한 대처 등을 요청했다.

이날 증경총회장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와의 활발한 교류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루터의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것에 큰 격려를 보내며, 향후에도 한국교회 양대교단이 함께 연합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이날 간담회는 제68회 총회장 림인식 목사, 제75회 총회장 남정규 목사, 제78회 총회장 김창인 목사, 제82회 총회장 민병억 목사, 제83회 총회장 유의웅 목사, 제84회 총회장 이규호 목사, 제86회 총회장 최병두 목사, 제87회 총회장 최병곤 목사, 제88회 총회장 김순권 목사, 제89회 총회장 김태범 목사, 제95회 총회장 김정서 목사, 제96회 총회장 박위근 목사, 제97회 총회장 손달익 목사, 제99회 총회장 정영택 목사, 제100회 총회장 채영남 목사 등 15인의 증경총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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