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두 교단 만남, 폭넓은 대화 기대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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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14일(화) 14:22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양대 산맥으로 일컫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를 맞이해 서로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9월 7일 예장 통합 총회의 초청으로 만난 데 이어 지난 8일 예장 합동측의 초청으로 다시 만났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을 함께 갖기로 함에 따라 양 교단의 만남이 한국교회 전체에 미칠 영향도 기대된다. 두 교단은 예장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주요 교단이기 때문이다.

양 교단은 일단 총회 임원과 노회장, 신학교 총장 등이 함께 참석하는 세미나를 6월과 7월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오는 10월 종교개혁 기념일에 한국교단장회의 주최로 열릴 기념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이같은 양 교단의 행보가 분열을 거듭해 온 한국교회가 당장 화해와 연합으로 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이미 과거에도 여러차례에 걸쳐서 양 교단의 대화 모임은 물론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이 참여하는 대화 모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양측의 대화 모임은 최근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 졌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연합기관 통합문제에 있어서도 양 교단의 입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양 교단의 지도부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양 교단은 함께 세미나를 열자는 데에 합의했다. 준비하는 과정이 앞으로 남아 있는 과제이다. 1959년에 양 교단이 분열한 이후 58년이 지나면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를 좁혀 나가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6, 7월로 예정된 세미나가 이러한 차이점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으로 책임감을 갖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노회장과 총회 신학대학교 총장까지 참여하는 만큼 목회 현장부터 신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화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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