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역사, 반복하실 겁니까?

[ NGO칼럼 ]

천유란 간사
2017년 02월 14일(화) 14:21

광복 70년이 지난 대한민국.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도 광복을 맞지 못하는 국민이 있다.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다. 1992년부터 '수요집회'를 통해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등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2015년 12월 당사자가 제외된 한일 정부의 일방적인 합의는 큰 분노를 샀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간적 존엄과 인권을 지키고자 '평화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전국 52개 지역 YWCA에 소속된 5000여 명의 청소년 회원들로 구성된 Y-틴도 정부가 외면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활동에 동참했다.

Y-틴은 2016년 '똑같은 역사, 반복하실 겁니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본군 '위안부'를 중점운동 주제로 정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봄에는 경주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제66차 유엔NGO컨퍼런스에 참가했다. 한국YWCA는 세계YWCA를 대표해 참가했고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국제사회에 알렸다. 최연소 발표자인 Y-틴 회장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로서 자신들이 느끼는 평화 이야기를 전달했다.

Y-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홍보부스를 직접 운영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펼쳐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청소년들의 뜻있는 활동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아픔을 갖고 있는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여름엔 4개 지역(경기ㆍ강원지역, 충청지역, 경상지역, 전라지역)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안을 깊이 있게 나누는 워크숍에 이어 인권의 관점에서 한일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관한 문제점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피해자 할머니와 역사전문가를 만나 시대의 아픈 이야기를 듣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견학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알리기 위한 플래시몹도 펼쳤다. <일본군 위안골 북부지역 Y-틴 플래시몹 '촛불 하나'>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가을에는 각 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련된 장소탐방, 박물관 견학,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1년간 Y-틴이 받은 서명은 3천여 명으로, 2017년 1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했다.

세상은 청소년을 사회적 수혜자 또는 보호해야 할 약자로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가 외면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직시하고,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로 먼저 끌어안은 것은 청소년들이다. 돌멩이로 철갑을 두른 거구의 전사 골리앗을 무찔렀던 양치기 소년 다윗은 지금 청소년들과 꼭 같은 나이였다. 그렇다. 거대하고 폭력적인 골리앗 같은 세상을 바꿀 주역은 절망의 시대를 희망 세상으로 바꾸려는 돌멩이를 꽉 쥐고 달리는 다윗, 청소년들이다.

천유란 간사   한국YWCA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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