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능력인 세상, 교회가 '진실' 되는 것

[ 논설위원 칼럼 ]

신관식 목사
2017년 02월 14일(화) 14:20

2017년을 시작하며 누가복음을 하루하루 묵상하고 있다. 1장 1절부터 눈과 마음 그리고 생각이 멈추었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절에서는 "~전하여 준 그대로…"에 영이 붙잡혔다. 예수 복음 이야기는 사실이다.

예수이야기, 복음이야기는 만들어 낸 거짓, 상상, 동화가 아니다. 이루어진 사실이요, 일어난 일이요, 역사적 사실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고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것이 능력이다. 예수 복음이 능력인 것은 예수 복음이 거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대로 전하여 준 그대로 전하고 써내려가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내가 아는 사실에 대하여 듣는 자가 읽는 자가 어떻게 듣고 읽을까를 생각하지 않는 자는 없다. 이 생각이 우리의 말과 언어를 지배하고 속박 한다.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기록하지 못하고, 전하지 못하고 사실을 숨기고 사실 아닌 것을 사실로 둔감 시키는 세상 속에서 인간이, 인생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요한복음 9장에 나면서 맹인이 된 사람을 예수께서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다. 모여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떠졌는가? 누가 뜨게 했느냐? 물었을 때 눈 뜬 맹인이 예수라고 사실대로 말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이 부모를 불러 물었다. 이 사람이 아들 맞느냐? 내 아들이 맞다! 어떻게 보게 되었는가? 대답이 누가 뜨게 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 다음 나오는 말씀이 무엇?(요 9:22)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 그들을 무서워함이러라" 권력, 힘, 여론, 돈이 무서워 사실을 사실대로 말 못하는 세상 속에 우리가 던져져 있다. 누가가 복음을 써내려가며 고뇌하고 결단했다. "듣는 자 읽는 자들이 어떻게 듣고 읽고 반응할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대로 전하여 준 그대로 말하고 쓰는 것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여 준 그대로의 행동과 언어적 삶이 능력이다. 지금 이 나라가, 지금 목회자가 이 복음적 능력을 상실했다. 사실대로의 삶, 전하여 준 그대로의 행동이 고난 받는 능력이 된다. 이 맹인이 사실대로 말한 것 때문에 욕먹고(요 9:28) 죄인이라 비난 받고(9:38) 출교 당하고 있다(9:38). 모든 능력이 사실(진실, 진리)에서 나온다.

"내가 곧 진리다."(요 14:6) 복음이 능력이다. 왜? 복음이 능력인가? 복음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실(진실)이 능력인 세상을 만들어가는 교회와 우리가 되어야 한다. 그 길은 오직 하나의 길 뿐이다. 교회가 사실(진실)이 되는 것이다.

신관식 목사
법환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