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역사에 책임 있는 크리스찬 지성인들 필요

[ 교계 ] 크리스찬아카데미, 종교개혁500주년 맞아 '지성적 신앙과 일상의 성화' 평신도 포럼 개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2월 13일(월) 18:12

"교회가 인권을 소중히 여길 때 인류역사의 희망이 되고, 개인의 변화가 역사의 변화를 가져온다."

크리스찬아카데미(원장:이근복)가 (재)여해와함께(원장:강대인), 경동교회(채수일 목사 시무)와 함께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마련한 평신도포럼에서 강조된 얘기다. 지난 8일 두 철학의 거장이 나눈 대화에서는 크리스찬 지성인들이야 말로 시대와 역사에 대한 책임 있는 존재이며, 크리스찬이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교회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함이 강조됐다.

'지성적 신앙과 일상의 성화'를 주제로 매월 한 차례 평신도 포럼을 개최하는 원장 이근복 목사는 "한국개신교의 근본문제로 지적된 '삶과 신앙의 분리'를 극복하고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생각과 정서, 의지가 통합된 삶으로 회복하려는 희망에서 포럼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변화된 그리스도인의 일상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땅에서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평신도 포럼은 강영안 명예교수(서강대)가 진행을 맡았으며, 지난 8일 그 첫번째 순서로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가 초청돼 그의 삶과 신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형석 명예교수는 "일제시대 때 학도병 문제로 3일간 혼자 기도할 때 '내가 너를 택했다'는 음성을 듣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식하게 되었고 사명의식이 생겼다. 일반인과 똑같이 걱정하지 말아야 함을 알게됐고,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달았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내 인생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하며, 하나님은 누구나 귀하게 써주심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ㆍ25 한국전쟁 전에는 교회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았는데, 전쟁 중에 예장과 기장이 싸우는 것을 목격하고 마음이 무거웠다"고 회고하는 김 교수는 "이때 떠오른 것이 '죽은 사람들을 장사하는 일은 죽은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었다"며, "'너는 교회 밖에서 일하라'는 사명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교회주의와 교회중심주의로 돌아간 교회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예수님은 교회 걱정을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날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사명을 잊어버렸다"고 지적하며, "사회는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교회는 변하지 않고 똑같다"면서 지도자들이 먼저 지성과 영성을 잘 갖출 것을 권면했다.

평신도포럼은 매월 두번째 수요일 저녁 7시30분에 경동교회서 열리며, 사회 각 분야의 저명 인사를 초청해 기독교인의 삶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3월 대담자는 이만열 명예교수(숙명여대), 4월 대담자는 박상은 원장(안양샘병원ㆍ국가생명윤리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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