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대신 조화' 선택한 평북노회 사례 청취

[ 교단 ] 목사임직예식위원회, '목사임직예식'과 '예전 스톨' 연구자료 검토하며 숙의 또 숙의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2월 13일(월) 17:24

장로노회장 임기시 목사임직 예식을 별도로 제정해달라는 헌의에 대한 연구와 올바른 스톨 사용에 관한 모범안 제정을 위한 숙의가 거듭되고 있다.

총회 교육자원부(부장:주계옥 총무:김치성) 목사임직예식위원회(위원장:박노택)는 지난 9일 제101회기 3차 회의를 열어 실제로 조화롭게 목사임직예식을 치르고 있는 노회들의 사례를 청취하고, 목사임직예식과 예전 스톨에 대한 연구자료를 검토하며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의에서는 장로노회장의 권위도 세우면서 목사안수예식을 무리없이 진행하는 모범사례로 꼽히는 평북노회의 목사임직예식 사례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노회도 다른 노회와 마찬가지로 목사안수에 있어 장로노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말문을 연 평북노회장 전세광 목사(세상의빛교회)는 "서기로 노회를 섬기던 10여 년 전, 장로노회장의 배려와 양보 그리고 노회 지도자들이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갈등 대신 조화를 선택했다"고 전하고, "노회 지도자들이 함께 의논하는 가운데 은혜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며, 평북노회 목사임직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평북노회는 장로노회장 임기시 목사안수식의 집례는 목사부노회장이 맡고, 선포는 노회장이 하고 있다. 또한 서약 부분에서 장로노회장도 노회의 대표로서 집례자와 함께 앞에 선다. 집례자가 서약의 물음 등 서약 부분을 모두 진행함과 동시에 장로노회장도 함께 손을 들고 서약의 현장에서 증인이 된다.

전 목사는 "노회장의 권위를 세워주는 일도 중요하다. 선포 등 노회의 권위로 하는 행정적인 일 모두는 당연히 노회장이 하도록 했다"면서, "노회원끼리 갈등구조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배려와 양보, 대화로 잘 풀어갔다"고 전했다.

위원 중 이윤수 목사(성복교회)도 "평양노회는 노회 안에 예식위원회를 따로 두고 그 안에서 안수위원을 별도로 구성해 민감한 부분은 피해갔다"며 소속 노회의 사례를 덧붙였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전문위원들의 목사임직과 스톨에 대한 연구발제물들이 발표됐다. 장신대 임희국 교수는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출간한 '교회를 섬기는 청지기의 길' 시리즈 3권을 통해 개혁교회의 직제와 장로교회의 정치구조를 요약발제하면서 "장로교회는 교인들이 대표를 선출하는 대의제도(代議制度)를 채택했는데, 대의제도의 진정한 의미는 '함께 그리스도의 뜻을 찾아' 지혜를 모으고 토의를 통해 합의하는 하나님의 청지기 노릇에 있다"면서, "다수결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하나님 뜻인가를 구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황성룡 장로(일산충신교회)는 "발제 내용 중 '공동의 선을 위한 질서있는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툼을 크게 하려는 정치가 되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 박노택 목사(비산동교회)는 "이견이 있더라도 충분히 얘기해서 의견이 모아지면 위원회의 하나된 의견이 돼야 한다"면서 "치열하게 토론해 절충이 아닌 합의를 찾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정 행사를 위해 제작된 유사스톨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영남신대 김명실 교수는 "스톨은 안수를 받았다는 사인으로 오직 하나님의 진리와 하나님의 영으로만 예배에 임하겠다는 각오로 두르는 것"이라며, "어떤 기독교 단체가 특정 모임의 단결을 강화하기 위해 목에 걸친 무엇인가를 준비했다면 '스카프' 또는 '목도리'로 지칭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그 크기와 모양이 스톨을 연상시키는 것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후 위원회는 서약과 선포, 집례, 안수의 신학적 의미를 연구하며,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항목에 대해 집중 토론키로 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