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가 답이다

[ 논설위원 칼럼 ]

강성열 교수
2017년 02월 07일(화) 15:30

최근 들어 우리는 한국교회의 국내 선교와 해외 선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또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독교 언론에 보도되는 몇 차례의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하여, 그리고 직간접적인 해외 사회선교현장 탐방을 통하여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상실과 관련하여,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을 섬기는 사회적 봉사의 실천이야말로 침체기에 빠져든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는 유력한 방법들 중의 하나라는 국내외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이론적으로 접한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목회와 선교의 현장에서 실제로 그렇게 하는 교회들과 사역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어 보기도 하고 그들의 사역 현장을 직접 탐방해 보면, 학자들의 이론적인 주장이 상당히 현실감 있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국내 선교의 경우, 필자가 속한 교단을 비롯하여 여러 교단과 신학교에서 지역마을 공동체 형성을 통한 대안적 목회와 선교의 실천을 주제로 하는 각종 세미나를 개최한 바가 있으며, 마을 만들기와 마을교회 또는 마을목회 등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세미나에서 발표된 글들이나 강의는 한결같이 한국교회에서 지역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사회적 봉사와 섬김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매우 강조한다. 지역사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마을을 섬기는 농촌교회를 강조하는 워크숍이나 세미나도 같은 맥락에 속한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지역마을이나 지역 공동체를 섬기는 교회야말로 행복한 교회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실천하는 교회임이 너무도 분명하다.

해외 선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그 동안 몇 차례 본 교단 총회에서 실시하는 해외 사회선교현장을 탐방해 봤지만, 어느 지역을 가든 해외 선교를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는 선교사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 공동체를 섬기고 그들의 삶을 치유하며 사회적 봉사와 섬김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인도, 중국 등등 어느 나라를 가보건 간에 지역 공동체 섬김에 전념하는 선교사들의 마을목회, 마을선교는 지역 주민들의 삶과 생각을 바꾸는 훌륭한 선교의 열매를 맺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런데 이처럼 지역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하는 마을목회의 선교 패러다임 변화는 사실 성경이 본래부터 강조하던 것이었다. 강자와 약자가 상생과 공존의 샬롬 공동체를 이룰 것을 강조한 구약성경의 가르침이나,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시고, 철저하게 하나님 나라 공동체에 초점을 맞추어 말씀을 전하시고 약한 사람들을 섬기셨던 예수님의 이웃 섬김 사역이 그 점을 잘 보여 준다.

이것은 본래부터 하나님이 교회를 지역 섬김과 마을목회의 장으로 만드시고 세우셨음을 의미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처럼 사랑과 나눔과 섬김이 있는 지역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하는 성경적인 마을목회의 실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건강한 한국교회와 사회의 미래가 달려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성열 교수
호남신대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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