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자라나는 곳 '애란모자의 집'

[ NGO칼럼 ]

권지현 원장
2017년 01월 24일(화) 16:28

'사랑을 심는 곳'이란 의미의 애란원에서부터 시작된 애란모자의집은 양육을 결정한 미혼모자가정의 자립 지원을 위해 2003년 설립되었다. 미혼에 임신하였으나 태중의 아기를 하나님 주신 생명으로 여기고 출산을 결정, 애란원 같은 미혼모자시설에서 출산과 산후조리를 마친 후 자립을 준비하고자 애란모자의집에 입소한다.

대부분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에 엄마가 되었으나 모성애는 자립의 동기를 강화시켰고, 고비와 장애물은 있지만 아이와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적어도 고졸 학력과 한가지 전문 기술을 익혀 취업하기까지 놀라운 성취를 이루고 있다.
애란모자의집 엄마들의 사연은 다양하지만, 돌아보면 이들의 갑작스런 임신과 출산, 양육은 위기이기도 했으나 한편으로 그들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매년 말 같이 모여 한해를 평가하는 시간에 자신의 아이와 헤어지지 않고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는 힘든 순간에 기도하게 되었다는 엄마들의 간증과도 같은 이야기만큼 감동과 도전이 되는 말은 없다.

이렇게 자립 준비와 육아, 가사를 병행해야만 하는 힘든 시간이지만 애란한가족네트워크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그 길을 가다보면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엄마들도 성장해있고, 기관도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이미 애란모자의집에서 퇴소한 엄마들의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었고 엄마들은 이미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하고 있으며, 때로는 이제 갓 자립의 길로 들어선 엄마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물론 현실에서 이제 시작하는 미혼양육엄마들의 삶은 만만치 않다. 시설에서 거처와 경제적인 부분은 한시적으로 해결되지만 엄마들에게는 이외에도 많은 숙제가 있다.

그중 하나가 사회의 편견과의 싸움이다. 미혼에 임신을 한 사람은 도덕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입양을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 낙태를 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생각들…. 용기 내어 하나님 주신 생명을 지키고 자신들의 자녀를 책임지고 양육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주변의 시선을 견디며 나아가는 일은 만만치 않다.

교회와 함께 이러한 편견을 없애고,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너무나도 당연한 가치를 지키고, 세워나가기를, 이곳에서 엄마와 아이들의 희망이 싹트고 자라나듯, 애란모자의집 가족들의 마음에도 복음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나기를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애란모자의집의 후원자로, 봉사자로 기도의 동역자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권지현 원장   애란모자의 집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