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지키는 이웃

[ NGO칼럼 ]

조태승 부목사
2017년 01월 19일(목) 11:05

베이비박스의 역할은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두 가지로 정의될 수 있다. 첫째는 '생명지킴이', 둘째는 '선한 이웃'이다.

▶ 생명지킴이
생명의 원천이시요, 주인이시며, 생명운동의 창시자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 베이비박스는 이 땅에서 생명지킴이의 역할을 감당한다.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분리된 채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을 다시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을 믿고 의지하므로 생명의 원천이시자 주인이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그 생명이 온전케 되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만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을 믿고 의지하므로 그 생명이 온전케 된 자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하나님이 하시는 '생명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이 생명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일을 포함한다. 첫째, 전도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영혼의 죽음에서 벗어나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고 하나님 백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하나님이 주신 육적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는 사람들의 몸을 죽음의 위기로 몰아넣는 각종 위협으로부터 그 몸을 지켜내는 것을 말한다.

생명의 원천이자 주인이신 하나님을 모르는 이 세상의 문화는 근본적으로 죽음의 문화이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수많은 태아들이 낙태라는 죽음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며, 수많은 영아들이 유기라는 죽음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하찮은 생명은 없다. 배 속에 있는 태아라 할지라도 미혼모의 아기라 할지라도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생명은 모두 존중되고 보호되어야만 한다. 이 세상의 생명을 경시하는 법과 제도와 문화는 수많은 생명을 죽음의 위기로 내몰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명운동에 동참하는 주사랑공동체는 그동안 베이비박스를 통해 1090명(2016년 12월말 현재)이나 되는 아기들의 생명을 지켜냈다.

▶ 선한 이웃
베이비박스는 이 땅에서 강도 만난 자와 같이 위기에 처해 있는 미혼모들에게 선한 이웃의 역할을 감당한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0장에는 여리고성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강도 만난 자가 누워있는 길로 제사장, 레위인, 그리고 사마리아에 살고 있던 사람이 지나간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성경 말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강도만난 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강도만난 자를 피하여 지나쳐버린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자를 불쌍히 여겨 응급치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그가 상처에서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돌보아주며 음식과 거처할 곳을 제공하여 준다. 예수님은 이 사마리아인의 선한 행동을 예로 드시며, 우리 모두 그와 같이 강도만난 자의 선한 이웃이 되라고 명령하신다.

미혼모와 그들의 아기는 이 시대에 강도만난 자와 같다 할 수 있다. 강도만난 자가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우리들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그 때 위기에 처해 있었기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혼모들이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우리들이 다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 역시 사랑하는 남자, 가족, 그리고 가까운 이웃들로부터 버림을 받았기에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사랑공동체는 베이비박스라는 통로를 통해 만나게 된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자들 즉, 미혼모와 그들의 아기들에게 선한 이웃이 되어 왔다. 미혼모들을 직접 만나 상담으로 위로하고 치유했으며, 또 상담을 통해 양육을 결심한 미혼모들에게 아기 양육에 필요한 일체의 물질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이 일들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 주사랑공동체의 순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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