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블루오션 지역을 보다

[ 땅끝에서온편지 ] <8>동유럽 선교의 전초기지

장황영 목사
2017년 01월 13일(금) 16:40

오스트리아는 문화의 나라로서 음악, 예술,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명목상 카톨릭 국가지만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영접하는 신앙이 필요하다. 인국의 75%는 명목상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와 아무 관련이 없으면, 인구의 80% 정도는 신비술에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세계기도정보/죠이선교회 출판부/WEC) 면적은 남한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나라이지만 국경은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나라들과 인접해 있기에 동유럽이 개방되기 전에는 많은 선교단체들이 비엔나에서 활동하였다. 동유럽 개방 이전에는 물론 개방 후에도 동유럽 선교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특히 수도 비엔나는 지리적으로 동유럽 선교를 위한 유럽의 안디옥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지난 1995년 선교지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떠날 때 나누어주었던 기도카드에 선교지를 소개했던 글이다. 필자는 선교지가 싱가폴에서 오스트리아로 변경되었을 때 부임하게 될 비엔나 한인교회를 동유럽 선교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교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왔다. 그랬기에 오스트리아로 오기 전부터 동유럽 선교의 부담을 가지고 있었고, 선교신학을 전공하면서 나름대로 선교의 꿈도 있었다. 그러나 꿈도 있고, 부담도 느끼고, 선교의 당위성을 인정하지만 과연 '어디서 어떻게 하느냐'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인접해 있는 헝가리를 다녀오고,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다녀왔다. 하지만 동유럽 선교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연했다. 더욱이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교회 자체에 더 매달리게 되었다. 특히 이민교회는 항상 이동성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에 비해 적어도 등록교인의 2배를 관리하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혼자서 교회를 이끌고 나가면서 동시에 동유럽 선교에 마음과 시간을 들이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때 얻은 결론이 동유럽 선교를 위해 동유럽에 전담 사역자를 파송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비엔나 한인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시키고 후원함으로 사역에 동참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 생각해도 가장 바람직한 결론이라 생각한다. 이제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엔나 한인교회는 명실공히 동유럽 선교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건강한 선교공동체가 되어야 했다. 그와 동시에 동유럽 각국을 한 나라씩 차례로 연구 조사하는 일 역시 필요한 일이었다.
 
해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동유럽 선교사 수련회에 참석하여 동유럽 선교사들과 교제를 나누며 정보를 수집했다. 또 견습선교사들을 6개월은 비엔나에 있게 하고, 6개월은 동유럽에 소재한 나라들에 파송하여 직접 리서치하게 하였다. 동시에 단기선교팀을 보내는 사역도 했다. 선교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시간이 감에 따라 선교의 비전을 보여 주셨고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허락하셨다. 무엇보다도 귀한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게 하셨고 선교의 비전들을 나눌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리고 드디어 부임한지 만 6년이 되는 2001년에 세르비아로 1호 선교사 가정을, 2002년 헝가리로 2호 선교사 가정을, 2004년 슬로바키아로 3호 선교사 가정을 각각 파송하였다. 당시 교단 정책이 본교단 파송 선임선교사가 없는 지역에는 선교사를 파송할 수가 없었다. 선임선교사 두 가정이 있고, 현지 교단의 초청장이 있어야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선교의 어려움이었다.


그런데 이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방향을 틀어주셨고, 선교의 불루오션 지역으로 인도해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교단을 초월하여 초과파적인 선교, 어려운 가운데서도 사역을 잘 감당하는 헌신된 현지인 사역자들을 발굴하여 이들을 비엔나 한인교회 파송선교사로 세우는 선교로 전환시키셨고, 가정 수도 12가정에서 120가정을 파송하는 비전으로 전환시켜 주셨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차후 언급하겠지만 확신하는 것은 선교의 주체이신 성령께서 나와 우리 비엔나 한인교회를 동유럽 선교를 위해 준비시키며 사용하셨고, 지금도 놀랍게 사용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일들을 허락하신 우리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장황영 목사
총회 파송 오스트리아 선교사/비엔나 한인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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