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한기총, '이단' 능선 넘어라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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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1일(수) 11:01

분열로 대변되던 한국교회가 '화합'과 '연합'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통합 문제가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한총연)'라는 커다란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함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자리했던 한기총이 이단문제 등으로 문제가 되면서 한기총에 참여해 왔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해 대표적인 교단들이 탈퇴를 선언하고 별도로 한교연을 창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연합기관이 이같이 난립하면서 대외적으로도 한국교회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불분명 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여전히 화합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선교 현장에서도 부정적 이미지로 비춰졌다.

이러한 가운데 현직 교단장의 모임인 한국교단장회의에서 한국교회의 화합을 주장하며 양 단체의 통합을 추진, 지난 연말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9일 '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 감사예배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총연에는 예장 총회를 비롯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15개 교단의 교단장이 교단 중심의 연합단체를 복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에 지난달 22일 서명을 했다.

한총연은 출범 감사예배에서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실패와 성과를 거울삼아 보다 성숙한 단체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함"이라는 뜻을 밝히고, 교단장회의에 참여하는 교단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총연의 출범은 한국교회 연합의 또 하나의 획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획이 진정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대표적인 연합이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연합기구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 전체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단문제라는 능선을 넘어야 한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이 대부분 한교총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은 9부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고삐를 놓치지 말고, 이단이라는 능선을 넘어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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