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시대와 교회

[ 논설위원 칼럼 ]

임성빈 총장
2017년 01월 11일(수) 10:58

2017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는 '인구절벽'이다.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이란 15~64세의 청장년층 인구(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절대적ㆍ상대적인 비중이 줄어들면서 마치 사람이나 물건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처럼 감소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구절벽 현상이 우리나라에 가장 극적으로 적용된다는 현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구절벽 현상이 우리나라에 가장 극적으로 적용된다는 현실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인구대비 생산가능인구가 가장 높은 나라였지만 올해 3763만 명을 정점으로 내년부터 줄어들고 이 추세라면 50년 뒤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민국이라는 경제 공동체가 가장 역동적인 국가에서 활기를 잃은 공동체로 급격히 진입한다는 것을 말한다.

인구절벽 현상의 지속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들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청장년층의 삶의 질이 점점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의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청장년의 층이 얇아진 상태에서 지금의 청장년측이 지속적으로 노년층으로 바뀌면, 청장년층의 노년층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 추세라면 현재는 젊은이 5~6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하면 되지만 10년 후에는 젊은이 3~4명, 20년 후에는 젊은이 2명이 노인 한 명을 직간접적으로 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가 짊어져야 할 과도한 경제적 부담은 결국 세대 간 갈등을 불러오는 사회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는 한국경제의 현재의 저성장 구조를 고착화한다는 것이다. 생산인구의 감소는 결국 돈을 벌고, 쓸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 내수 위축, 생산 감소, 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로선 인구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없이는 한국사회는 상당기간동안 가히 '경제 빙하기'라 불릴만한 오랜 저성장구조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인구절벽이 교회에 미칠 영향과 과제
이러한 인구절벽현상은 한국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청장년층의 감소는 교회학교의 감소와 재정 축소로 이어지고 교회의 교육적, 선교적 역동성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또한 홀로 사는 인구들의 확산과 여성들의 사회진출 가속화로 기존의 여전도회를 비롯하여 교회조직의 구성과 활동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인구 절벽으로 인한 전환기적 위기 상황은 기존의 교회체제와 목회유형에 대해서도 상당한 변화를 요청한다. 무엇보다 고성장시대의 목회 패러다임에서 저성장시대에 적합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것은 고비용 저효율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목회를 추구함을 뜻한다.

교회는 막대한 물적 자원을 필요로 하는 매력적인 건물과 프로그램보다는 선교적 역량을 갖춘 신앙인들을 양육하는 교회가 되도록 교회론의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교회다운 교회는 일주일에 한두 번 모이는 건물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내가 있는 그곳, 즉 가정과 일터와 지역사회에서도 주님의 딸과 아들답게 살아가는 만인제사장으로서의 삶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신앙인들을 양육하고 돕는 교회이다.

인구절벽이라는 통제할 수 없는 전환기적 위기 속에서 오히려 교회다움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이 시대에 응답하는 교회가 되는 통찰과 지혜가 한국교회에 더욱 요청되는 지금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