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단 재점검 … '봄 목회' 준비 시작

[ 목회·신학 ] 2월 목회 계획/제시된 비전 점검하고 다시 '다지는 달'

김운성목사
2017년 01월 11일(수) 10:48

2월은 '다지는 달'이라 생각된다. 다진다는 것은 꼭꼭 밟아서 눌러준다는 의미다. 12월이 한 해 마무리와 성탄절 행사로 분주했다면, 1월은 목회자 개인이나 성도들과 교회 전체가 새해맞이로 분주한 달이었다. 목회자는 새해 목회 표어를 교우들에게 주지시키고, 한 해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이때 목회자에게는 두 가지 마음이 있다. 하나는 새해엔 열심히 하리라는 다짐과 성도들에 대한 격려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잘해 봅시다!'를 외친다. 그러나 동시에 목회자의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과 의심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전년도의 교회 형편과 목회 상황이 어려웠다면 새해를 낙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시작은 요란하지만 결과가 시들할까 미리 염려가 된다. 이런 목회자의 이중적 생각은 우리가 연약하기에 어쩔 수 없는 혼란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월은 1월에 제시된 여러 비전들을 점검하고 다시 한번 다지는 달이 되어야 한다.

1. 다시 한번 다짐하자.
1월 처음의 마음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작심삼일이란 말이 공연히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생 선배들과 목회 선배들이 수없이 시도해본 후에 사용했던 표현이니 오죽할까? 필자의 교회도 그렇다. 마지막주일이자 성탄절이었던 지난 12월 25일에 그 어느 주일보다 예배참석자가 많았고, 주보 통계를 본 교인들은 크게 고무되었다.

1월 1일 첫 주일도 마찬가지였다. 여느 때보다 자리를 더 많이 채운 교인들로 인해 모두 흥분된 것 같았다. 뭔가 될 듯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 목회자들은 그거야말로 교인들의 작심삼일의 한 과정임을 알고 있다. 1월 첫 주에 자리를 꽉 채운 교우들을 보면서 경험 많은 목회자는 1월 말의 비어있을 예배좌석을 미리 본다. 지금까지도 그런 적이 많았으니까. 1월말은 교인들의 작심이 무너질 무렵이다.

더구나 이때는 교인들이 당당하게(?) 결석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구정 연휴와 연결되어 있질 않은가? 힘도 좀 빠진데다가 구정 연휴를 통해 사탄의 공격을 무차별로 받은 교우들을 목회자는 2월이란 시기를 이용하여 다시 다져줄 필요가 있다. 1월의 서원과 다짐을 상기시키는 주제의 설교가 필요하다. 다시 영적 연료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새해에 가진 결심을 잘 지키면서 은혜를 받은 교우들의 간증을 나누는 것도 좋다. 필자는 설교 전에 5분 간증을 시도해 보려 한다. 새해의 결단을 지켜 은혜를 받은 교우들의 간증은 교인들에게 다시 한 번 자극이 될 것이다.


2.세부적으로 점검하자.
2월에 목회자는 교회 각 기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선교부서의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열면 좋겠다. 새해 선교 정책을 점검하고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확인하고 목회자의 아이디어와 비전을 제시하자. 그리고 현장에서 어려움이 없는지 듣고 뜨겁게 기도하면서 책임자들을 격려하자. 이런 식으로 교회 중요한 부문들을 차례로 점검하면서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고 목회자의 기대치를 이야기하자.

성도들은 목회자와 예배 시간 외의 자리에서 만나 함께 주님의 일을 나누는 것을 매우 기뻐한다. 목회자가 각 부서의 일들을 자세히 알아주면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간담회가 간섭이나 비판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단지 목회자가 평소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칭찬하자. 이런 모임을 교회 밖의 아늑한 카페를 이용하면 더욱 새롭고, 목회자가 커피 한 잔 대접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그 커피를 마시고 게으름을 피울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권사회나 안수집사회 등을 대상으로 한 1박 2일 수련회를 열면 좋겠다. 교회 안에서도 좋고, 밖에서도 좋다. 사명을 고취하고 깊은 기도를 나누면 더 좋겠다. 일반 교인들을 위해서는 교구별 모임도 효과적일 것이다. 2월 한 달 동안 부서 간담회나 수련회, 교구별 모임을 주일과 평일에 적절히 배치하면 2월 동안에 교회 내 각 부문이 활력을 얻게 되고, 영적으로 강건해질 것이다.


3.교회학교 동계수련회를 잘 진행하자.
목회자가 2월에 점검하고 돌아보아야 할 부서는 장년들만이 아니다. 2월은 전통적으로 각 교회가 교회학교 동계수련회를 갖는 기간이었다. 특히 봄 방학 기간은 청년들부터 유초등부까지 겨울성경학교나 수련회의 적기로 여겨왔다. 이 때 목회자가 직접 성경학교와 수련회 현장을 방문하도록 하자. 가서 어린이들, 학생들과 함께 격의 없이 놀아보기도 하고, 말씀도 나누고, 파이팅도 외치자. 할 수 있으면 눈사람도 만들면 멋지지 않을까?

이 때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한 명씩 기도해주면 좋다. 이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가지게 해 준다. 담임목사의 품에 안겨 기도를 받는다는 게 평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리 주보에 알려 학부모가 함께 하면 금상첨화이다. 부모와 어린이를 함께 만나면 어느 아이가 어느 가정의 자녀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아이를 위한 기도제목을 부모에게 물어서 기도해 주는 것도 정말 좋다.

목회자가 아이 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하고, 부모가 그 곁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사진으로 남겨 액자에 담아 선물로 주도록 하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어떤 분들은 2월이 한가한 달이라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교회학교 성경학교와 수련회만 따라다녀도 벅찬 한 달이 될 것이다.


4.봄 농사를 위한 준비를 하자.
봄은 농부에게 가장 바쁜 달이다. 밭을 갈고 파종하여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봄은 목회자들에게도 소중하다. 교회마다 3월은 바쁜 달이다. 우선 3월은 사순절 기간이다. 사순절 특별기도회는 2월부터 준비해야 한다. 기도 일정을 제시하고, 그 기간 동안 절제를 연습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이야기하자. 그리고 기도회를 위한 책자를 잘 제작하여 미리 배부하면 기도회에 참석하고 싶은 동기 부여가 잘 될 것이다.

더구나 많은 교회들이 3월에 부흥사경회를 연다. 그렇다면 부흥사경회 역시 2월부터 준비해야 한다. 강사에게 미리 동영상 메시지를 부탁하여 성도들에게 보여드림으로써 집회에 기대감을 가지도록 돕자. 또 많은 교회들이 부활절 전후에 전도 축제를 연다. 그 준비 역시 2월부터 해야 할 것이다.

초청대상자를 2월부터 작정하게 하고, 작정된 명단을 게시하여 마음을 모은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매 주 화면에 추가로 작정된 분들의 명단을 띄우고 교우들과 함께 그 분들의 이름을 크게 읽은 적이 있었다. 나중에는 누적된 작정자 전체를 화면에 띄우고 읽었다. 수백 명 이상의 명단을 읽노라면 시간이 제법 걸리지만, 이 이름들이 하늘나라 생명책에 기록되길 바라는 간절함이 생긴다.

그렇게 마음에 간절함이 생기면 전도 축제에 더 강력한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많은 교회가 3월부터 정기 심방을 시작한다. 소위 대 심방이란 재미있는 이름의 심방은 담임목회자가 직접 하든, 부교역자가 하든, 교회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교우들에게는 심방이 특별한 기회이다. 동시에 부담도 된다. 요즘처럼 사생활을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에서 자신의 집을 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영접하는 마음으로 심방대원을 맞도록 교육을 시키자.

이때는 목회자와 교우들이 일대 일로 만나는 정말 흔치 않은 때이기에, 심방을 받는 가정에게만이 아니라 목회자에게도 매우 중요하다일 교인을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각 가정의 형편을 구역장으로부터 미리 듣고, 기도제목을 미리 받아, 적절한 말씀을 준비하자. 그리고 마음에 닿도록 진심으로 축복의 기도를 드려주어야 한다. 우리가 목회를 하는 목적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여 주님의 사람으로 세우는 것이니, 가정을 방문하여 예배하는 때야말로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이를 위해 목회자에게는 준비 기도가 필요하고, 우리를 위해 이 땅으로 심방을 와 주신 예수님의 영성을 배우도록 해야 하겠다.
부디 주님 안에서 멋진 2월이 되길 바란다.

 

김운성 목사   땅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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