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혼란스런운 시대에 꼭 필요 … 진실의 언어 찾아야

[ 제17회기독신춘문예 ] 당선작 '평화의 나라', 인간에 대한 치열한 인식 드러나

현길언 장로
2017년 01월 11일(수) 10:24

격변하는 현실에서, 이 혼란스러운 세대에 과연 소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소설은 시대가 불안정하고 혼미할수록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세대에 진실의 언어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 한국사회에 흘러넘치는 언어는 힘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이고 상업적인 언어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들을 경향 별로 나누어 보면, 첫째는 어떤 사실을 연대기 별로 정리해 놓은 기록물과 같은 작품이다. 그 중에 특이한 인물의 생애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두 번째는 성경의 내용을 부연해서 이야기로 만든 경우이다. 세 번째는 신앙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대부분 이러한 이야기들은 흔히 우리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수준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당선작인 '평화로운 나라'는 우선 문장이 다듬어져 있고, 인간에 대한 아픔이 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치열한 인식의 결과이다. 아무리 신앙으로 생활을 지탱한다 해도 세상살이는 고통의 연속이다. 이러한 절망적인 자기 존재를 인식할 때에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러한 고통은 평범한 눈으로는 찾아낼 수 없다. 이 작품은 동성애자의 문제를 자기 것으로 수용하면서 객관화하고 있다. 동성애는 창조질서의 파괴, 부도덕성 등등 가치의 차원에서 부정하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그 고통으로 인식함으로 그 극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작품은 그 문제를 자기화해서 차분하게 그려내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인생 공부를 소설공부와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현길언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