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주일 총회장 메시지/생명살리는 여성들의 사랑, 건강한 목회의 자원

[ 교단 ]

이성희 목사
2017년 01월 11일(수) 10:17

'다시 거룩한 교회로'라는 기치 아래 본교단 제101회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맞이하는 2017년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첫 증인이었던 성서의 여성들로 인해 교회는 탄생했고 종교개혁의 정신을 지지했던 이름없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개혁교회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는 거룩한 교회를 구성하는 여성들을 주목해야 합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복음에 빚진 우리 어머니들의 모임이었습니다. 복음의 빚을 갚기 위해 엽전을 모으고 쌀 한 줌 한 줌을 모아 전도를 하고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1898년 최초의 여전도회가 평양 널다리골 교회에서 조직된 후에 1928년에 전국의 11개의 지방연합회가 모여 여전도회전국연합회를 창설했을 때 본교단 총회는 기쁨으로 여전도회 조직을 승인했습니다(1928년 제17회 총회).

1930년대, 국운이 일제의 손에 좌우되던 시기에 '여성들이 인재를 양성하고 힘을 모아 연합하면 독립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믿었던 김마리아 선생(여전도회전국연합회 7~10대 회장)은 본교단 총회에 여전도회주일을 제정해 달라고 재차 청원했습니다. 그러던 중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중국 산동지역에 파송한 김순호 선교사가 본교단 제25회 총회(양림교회, 1936년)에서 선교활동 보고를 하게 됐습니다. 여 선교사가 일궈 낸 사역의 열매를 보고 감동받은 총대들은 여전도회의 선교정신을 기리고 격려하는 뜻에서 매년 1월 셋째주일을 '여전도회주일'로 지키도록 결의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전도회주일이 2017년 1월 15일 제80주년을 맞게 됐습니다. 매년 여전도회주일을 통해 모아진 헌금은 지난 80여 년 동안 전 세계 사역지로 보내져 복음을 전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사용됐습니다. 여전도회원들은 본교단 총회의 선교 동역자일뿐 아니라 미래 목회의 동반자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화와 지역화 시대에 교회 내 여성지도력을 관심 있게 보아야 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여성들의 사랑 에너지는 한국교회 건강한 목회의 소중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1937년 우리의 선배 목사님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제 우리도 제80주년 여전도회주일을 함께 지키며 여전도회원들의 지속적인 선교사업에 힘을 보탭시다. 지난 119년 동안 선교의 길을 걸어 온 여전도회전국연합회와 더불어 다가오는 무수한 신앙적 도전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의 시대적 부르심에 함께 응답합시다. 이에 2017년도 1월 셋째 주일에 교단 산하 모든 교회는 제80주년 여전도회주일을 기념하며 여전도회주일을 지켜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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