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통계, 10년간의 자정 몸부림 결과

[ 교계 ] 기독교, 종교인구 1위 … 더욱 무거워진 사회적 책임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6년 12월 28일(수) 13:01

지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의 종교통계에서 의외의 결과가 발표된 것과 관련해 기독교계는 통계의 신빙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면서도, 우리나라에서 기독교 인구가 종교단체 인구 중 가장 많은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본보 12월 24일 자 1면 보도>

본보는 이번 통계 결과에 대해 기독교윤리학 전공자인 노영상 교수(호남신학대학교 전 총장)와 선교학 전공자인 이범성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를 초청, 긴급 좌담을 열고 이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좌담에서는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 자료가 기독교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인구 1위 자리에 오른 기독교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할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이범성 교수는 "종교는 사적인 차원과 동시에 공적 차원을 중요시해야 하는 법이다"라고 전제하고, "종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사회는 그 종교와 그 종교가 말하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그렇다고 지난 10년간 개신교가 하락세를 만회할 대단히 획기적인 민족적 과업을 수행했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단지 개신교는 지난 10년간 자성의 소리를 높여가며 자정하려는 몸부림을 해왔던 것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영상 교수 또한 기독교의 자정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매스컴과 안티기독교 사이트들이 기독교를 비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의 숫자가 통계상 감소하지 않은 것은, 그러한 비판으로 인해 기독교 내 에 자정능력이 강화되었으며 이에 국민들의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음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기독교는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여 민주국가와 복지국가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일조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 교수는 성장위주의 전략, 기복신앙의 증대, 교회이미지 실추, 포용력 부족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으면서 "지난 기간 동안 나름의 노력을 해온 개신교회가 이런 한계들을 잘 극복하고 민족을 위한 소중한 종교기관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통계와 관련해 목회사회학연구소의 조성돈 장재영 장진원 교수는 기독교계의 다양한 통계자료들과 함께 분석하며, 기독교계 통계에서는 교세가 감소하고 특히 젊은층의 교세 강소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이단의 증가와 가나안 성도의 증가에서 원인을 찾았다. 연구소는 기독교를 표방한 이단과 가나안성도를 합치면 150만명에서 200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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