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맺기 3 - 좋게보기

[ 기독교교육이야기 ]

김용재 목사
2016년 12월 21일(수) 10:17

"목사님, 우리 아이들한테 제 마음을 들킬까봐 걱정이에요."

아이들을 참 사랑하시는 선생님 한 분이 고백하신다. '예배 시간에 늦지 않으면' '설교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면' '찬양할 때 입을 좀 벌리면' '기도할 때 눈을 감으면' '소그룹 할 때 대답을 하면'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면' '예의를 조금만 갖추면'… 그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한시도 떠나질 않는다고, 잔소리하는 거 싫어하는 눈치니까 말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이 많아질수록 느낌이 좋지 않아진다고, 그래서 자기 마음을 들킬까봐 걱정이라고 하신다.

손길! 손에는 길이 있다. 부드러운 손길, 부지런한 손길, 따뜻한 손길, 그리고 부담스러운 손길도 있다. 눈길! 눈에도 길이 있다. 안 좋은 것을 자주 보다보면 안 좋은 것만 보이는 쪽으로 길이 난다. 안 좋은 것이 더 자주 더 많이 보인다.

'예배 시간에 핸드폰 문자 확인을 47번이나 하네.' '소그룹 시간에 창밖을 13번이나 내다보네.' '인사 안하고 가는 게 벌써 7주째야.' 좋은 것을 자주 보면 좋은 것이 많이 보이는 쪽으로 길이 난다. 좋은 것이 더 많이 더 자주 보인다. 우리가 아이들을 좋게 보면 아이들도 그 '바라봄'을 즐거워한다. 반응한다.

우리가 천국 가는 것은 우리가 잘 해서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좋게 봐주시기 때문이다. 천국 시민으로 봐주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시선에 기초해서 '이스라엘의 원'이라는 가치를 정립한다. 정사각형을 그린다. 그 안에 사각형의 네 면에 닿도록 원을 그린다. 그 원이 사각형 내에서 점유하는 비율은 약 76.5%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계획한 대로 100% 실행해도 결과의 76.5% 통제할 수 있다"고 여긴다. 생활에 적용한다. 아이가 76점을 받으면 부모는 아이가 최선을 다했다고 여긴다. 80, 90점은 은혜다. 60점을 받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자격이 있다고 여긴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외교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한다.

당신이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 당신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약속한 것이 있다. 아이들이 그것을 다 실행 하게 되는 것을 100으로 상정하자. 좋게 보기! 아이들이 60% 혹은 70% 실행하면 100% 한 것으로 봐주자. 1시간 예배하는데 20분 지각 했으면 정시에 도착한 것으로 여기자. 25분 설교 시간에 10분을 졸았으면 졸지 않은 것으로 봐주자. 성경을 3장 읽어 오기로 했는데 2장 읽어 왔으면 다 읽어 온 것으로 대하자.

하나님께서 당신을 좋게 보신다. 주님의 그 고운 눈길로 당신 스스로를 봐주라. 당신이 당신을 좋게 볼 때, 당신은 평안과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당신이 아이들을 고운 눈길로 바라볼 때, 아이들은 조금 더 편안하게 하나님의 손길 아래 머물리라.

<다세연 대표, 숲속샘터교회 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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