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방임'도 죄 … 교회, 그들 찾아 돌봐야

[ 교계 ] 2016 연말특별기획 (上)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12월 19일(월) 18:59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 9월 발표한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만건에 육박하는 1만 9203건이었다. 매일 하루도 쉬지않고 50여 건의 신고가 있었던 셈이다. 아동학대처벌법(여기서 '아동'은 18세 미만)이 시행된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동학대사건은 증가하고 있고 올해도 대구, 포천 등지서 아동학대사망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아동학대는 안락과 평안이 제공돼야 할 가정에서 주로 발생해 지역 아이들의 돌봄과 폭력예방을 위한 부모교육 등에 교회의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학대예방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폭력의 시작단계인 '방임'이 이뤄지지 않도록 교회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든든한 울타리 역할이 필요한 대목이다.
 
 

▲ 지역아동센터에서 한 어린이가 교사의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다. 기독공보 DB

교회 주변의 '지역아동센터' 돌보기
교회가 직접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지 않아도, 지역에 세워져 있는 아동센터에 돌봄의 손길은 늘 필요하다. 더욱이 학교를 가지 않는 방학기간 동안 아이들의 방치상태는 심화되기에 곧 시작되는 겨울방학 기간 동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학습과 교육에 관련한 전문적인 부분이 아니라도 일손이 꾸준히 필요한 곳이 지역의 아동센터다. 단순히 후원금의 전달을 넘어 직접 찾아가 일손을 보태는 일도 필요하다. 방학동안 긴 시간 머물게 될 아이들을 위해 간식ㆍ식사 만들어주는 일 등 여자성도들이 주로 감당할 일들도 있고 도배, 장판 등 아동센터의 보수 및 시설 지원 등 남자성도들이 감당할 사역들도 있다. 아이들이 야외학습 시 차량 및 안전요원 서비스, 목공예ㆍ쿠키 만들기 등 직업과 연계한 놀이프로그램 협력 등 지역 아동들을 섬길 수 있는 작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역들을 찾아 실천해보자.

가난하고 힘없는 아이들을 향한 교회의 관심은 일찍이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교회가 시작한 '공부방'이 2004년 법제화를 거쳐 아동복지시설인 지역아동센터로 도약했고,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지역의 빈곤가정 아이들을 위해 지역아동센터를 열고 지역의 아이들을 품는다. 교회밖 아이들이 교회의 따뜻한 섬김을 기억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을의 어린이들을 적극적으로 돌아봐야할 계절이다.

장애아동 단기보호시설 '하늘꿈터'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생활하기 어려운 만 4세부터 18세 이하의 장애인들 10여 명이 모여살고 있는'하늘꿈터'는 장애인들을 단기간 보호하여 가족이 안심하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동대문구 이문동에 자리한 15평(50.41㎡) 남짓 단층집은 늘 장애아동과 봉사자들로 붐빈다.

둘레길을 트레킹 하고 박물관을 견학하며 맛집을 탐방하는 등 비장애인들이 쉽게 맘먹으면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 이곳의 장애아동들에게는 봉사의 손길이 두서너명씩은 붙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동들의 청소, 목욕, 세탁 등 생활과 관련한 봉사 외에도 물리치료, 의료, 예체능 등 전문 자원봉사자의 손길은 늘 부족하다.

송기갑 시설장은 "이곳에 입소하여 생활하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세계 안에서 생활하기에 늘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애, 언어와 대화의 장애, 행동발달의 장애가 있다"면서 "장애인들이 삶의 존엄성을 지키고 자립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후원자들과 봉사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이 계절에 더욱 필요하다"고 전했다.
☎ 02-969-3927

아동보호치료 시설 '나사로청소년의집'
경기도에 유일한 여자청소년 생활시설인 '나사로청소년의집'은 겨울나기가 더욱 힘든 곳이다.

이곳에 입소한 청소년들은 불우한 환경 속에 살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비행을 저질러 법원으로부터 '6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6개월에서 1년간 머물며 교육을 받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청소년으로 다시 새로워지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청소년 교정사역에 몸바쳐 온 최영재 목사가 원장으로 섬기는 나사로청소년의집은 40여 명의 여성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며 치유와 회복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벗어나 자신도 사랑하고, 타인도 사랑할 줄 아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한 교육이 이뤄진다.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소녀들을 향한 사랑과 따뜻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031-867-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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