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김

[ 논단 ]

김남교 장로
2016년 12월 15일(목) 11:23

김남교 장로
효목제일교회

작은 섬에 살고 있는 꼬부랑 할머니도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산다.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보며, 측량 못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떠올려 본다. 주님의 자녀로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좋은 교회와 함께하는 성도를 주심에 감사하고, 좋은 가정과 가족을 주심에 감사한다. 그리고 세월의 풍랑과 절망 속에서도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언제나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생각하면, 회계의 기도로 두손을 모으게 된다. 우리는 눈길을 주지 말아야 할 것을 피하고, 듣지 않아야 할 것엔 귀를 닫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에선 걸음을 멈추며, 만지지 말아야 할 것은 멀리해야 했다. 다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한데, 마음으로는 욕심의 죄를 범하며 공론만 앞세우곤 했다. 나라를 위한 기도보다는 분노에 찬 비판과 판단으로 분주했다. 십자가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감사와 실천에는 잠시 소홀했다.

대신 죽어 우리를 살리신 십자가의 은혜에 무엇으로 감사해야 할까? 오늘 이웃과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받은 은혜로 감사하기를 소망한다. 또한 우리는 주님이 맡기신 사명에 성숙한 신앙으로 응답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성탄절을 준비해야 겠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모두 작은자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출발한 우리의 헌신은 수고와 섬김으로 표현되며, 아름다운 열매로 맺어진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가장 낮고 절망적인 곳으로 밀려난 작은자들을 돌보는 일은 이 사회를 밝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수많은 작은자들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미래를 힘차게 개척해 낸 것은, 헌신된 일꾼들의 끊임없는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여전도회가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작은자복지재단 산하에는 다섯 곳의 시설이 있다. 40년이 넘는 작은자 운동의 역사를 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섬김의 여성들이 자리를 지킨 것을 알게 된다. 40년 간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셨던 하나님이 우리도 여기까지 인도하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개인의 능력이나 헌신보다는 쉬지 않고 헌신을 이어갈 수 있는 공동체의 힘이었으며, 주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불만 속에, 또는 타인의 손에 이끌려 섬김에 동참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모두를 축복하셨다. 이제 우리는 받은 은혜를 잊지 말고 항상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후손들에게도 이 은혜가 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우리는 모든 십자가의 사역에 기쁨과 감사함으로 동참해야 한다. 형통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고, 그분의 뜻대로 사는 것이며, 그분의 섭리가 이 땅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넓은 길과 좁은 길, 편안한 길과 힘든 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모두가 싫어하는 좁은 길과 힘든 길을 걸어가는 것, 때론 억울한 일도 참으며 묵묵히 섬기는 것은 은혜를 경험한 자만히 할 수 있는 일이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는 말씀처럼 지금 남북으로, 동서로, 보혁으로, 계층별로 분열돼 있는 우리 민족이 연합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항상 아름다운 섬김이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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