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교회는…

[ 기자수첩 ]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12월 05일(월) 18:19

201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서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는 전체의 37.6%(86개), 고령사회(14% 이상)는 22.7%에 다다른다. 농어촌 지역 뿐 아니라 부산 영도구, 대구 중구ㆍ남구 등 대도시에서도 초고령화 수치를 보여 초고령 사회에 대한 우려는 이제 농어촌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농촌교회에서 70세 정도면 젊은 성도축에 들고, 도시교회도 노인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위기 의식을 느낀 교회들은 현재 세대인 노인세대 선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단순히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식사 대접을 하는 수준의 경로대학을 넘어 노년부를 별도로 구성해 정기적인 교회학교를 열거나 신앙수련회, 여름성경학교 등을 여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직 경로대학과 노년부가 혼합돼 과도기적인 상태이긴 하지만, 교회들마다 노년세대에 대한 관심은 높다. 서울노회 용문교회(이언구 목사 시무)의 경우 노인 성도들의 수년간의 간절한 요청으로 경로대학과 별도로 노년부를 올해부터 설치하기도 했다.

총회 통계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전국 교회의 교회학교 노년부 학생은 6만 9809명(제101회 총회 보고)으로, 노년부 교세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통계(제85회 총회 보고)인 2만 5754명에 비하면 세 배에 가깝게 증가한 수치다.

노인세대를 교회내 신앙전수의 중요한 역할자로 인식해 노년부 교육목회를 실시하는 교회들은 차츰 늘어가지만, 아직 연합의 힘은 약한 듯 하다. 전국 교회가 노년세대에 관심을 가진 것에 비해 지난 1일 열린 교회학교노년부전국연합회 총회에 발걸음을 한 회원들은 많지 않았다. 노년목회를 필수라고 인식하지만, 함께 모여 노년목회를 고민하는 자리는 비었다.

2050년이 되면 노인인구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측될 정도로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파른 시대에 교회의 노년의 돌봄 역할이 더욱 요구된다. 노년의 영혼구원과 신앙성숙을 위해 힘쓰는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가 좀더 활성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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