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통해 도ㆍ농 생명망을 연결"

[ 교단 ] 총회 농어촌선교부, 제101회기 마을목회 세미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6년 11월 29일(화) 14:44
   
 

【광주=최은숙 기자】 "…예배를 시작하는데 갑자기 뒷자리에 앉아 있던 남학생이 괴성을 지르는 것이었다. 가보니 뱀이었다.… 여름이면 주일예배 때 아이스 팩을 나눠준다. 성도들은 머리나 무릎에 아이스 팩을 올려놓고 예배를 드린다… 예배 중 성도들은 강대상 뒤 비닐하우스 파이프를 쥐들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본다…."

참으로 치열하고 참혹했던 시간이었다. 지난 11월 24일 호남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101회기 마을목회 세미나에 사례발표자로 참석한 진주 초원교회 이기성 목사는 부임초기 변하지 않는 교회의 열악한 환경 앞에 주저앉고 말았던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이기성 목사는 이후 진주시 1호 목사이자 귀농인 자격을 얻고 교회건축부터 절임배추 직거래장터를 통해 새로운 농촌마을의 수입구조를 창출하며 마을 주민들의 호감을 얻었다.

이후 염소사업, 표고버섯, 유정란 등 농산물 유통을 시도하며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상생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농촌의 다음세대를 위한 청소년 사역 등 농어촌 현실에 맞는 선교전략으로 주민센터와 마을 공동체 그리고 교회가 하나를 이루며 마을목회를 이끌어가게 된 사역의 과정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이 모든 사역은 작은 교회여서 할 수 없는 일이 아니었고, 돈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일도 아니었다.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일이 아니었고 능력이 부족해서 할 수 없는 일도 아니었다. 교인이 없어도 하나여도 둘이 있어도 가능했던 일이었다"면서 "작지만 결코 작지 않는 교회, 그것이 나의 꿈"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농촌을 살리는 마을목회에 대해 신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노력하기 위해 호남신대 농어촌선교연구소(이사장:안영로, 소장:강성열)와 협력해 진행된 만큼 예비 목회자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이에 강성열 교수는 "지역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섬김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교회가 마을과 지역사회를 향한 열린 공동체가 되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마을목회를 평가하며, "마을만들기는 이제 단순히 농어촌교회의 범주를 넘어서서 한국교회 미래와 직접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강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 성장 침체의 돌파구를 열어 줄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바로 마을 목회"라면서 "교회가 자신의 생태 공간인 지역 공동체를 섬기는 한편 조금 더 넓은 차원에서 도농 직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도시와 농어촌의 생명망을 연결하는 일은 하나님 나라 복음을 안고서 지역을 향해 나아가야 마땅한 교회의 본질에 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홍렬 교수(부산장신대)는 '마을만들기, 마을목회와 마을목회의 신학적 근거'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교회, 기독교기관과 그리스도인들이 마을의 주민들과 마을 공동체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돌보고 섬겨 하나님의 나라를 마을에 이루는 하나님 선교에 동참하는 것이 마을목회"라면서 마을목회의 성서적 근거로 △주의 기도 △안식일 △안식년 △희년과 성만찬, 신학적 근거는 교회의 본질로서 △디아코니아 △코이노니나 △선교, 에큐메니칼 신학으로 △일치 △하나님의 선교 △정의로운 △평화 △생명선교 △에큐메니칼 영성, 종교개혁신학으로 깔뱅의 경제 이해가 있다고 신학적으로 뒷받침했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는 화순 신실한교회 정경옥 목사, 담양 개동교회 김인선 목사, 서울 한남제일교회가 참여해 마을목회 사례를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사례발표자와 농어촌목회자, 그리고 학생들은 한 마음으로 마을목회가 기존의 성장주의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교회 갱신의 새로운 길을 얼어가는 귀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며, 교회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전하기 위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섬길 것을 다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총회 농어촌선교부(부장:김덕수  총무:백명기)와 호남신대 농어촌선교연구소, 서부지역 농어촌목회자협의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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