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뮤지컬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17세'
연말을 맞아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볼 수 있는 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져 눈길을 끈다. 특히 수능이 끝난 지금 무한 경쟁의 긴장감에서 놓인 수험생들과 이들을 위로하고 싶어하는 부모가 함께 보면 좋을 공연 두 편이 있어 소개한다. 자녀들에게는 '위로'를， 부모들에게는 '이해'를 주는 따뜻한 뮤지컬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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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권하는 사회에 위로를 전하다
뮤지컬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의 오명을 가지고 있는 한국. 경쟁과 외로움， 따돌림이 만연한， 죽음 권하는 이 사회 속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져 관심을 끈다.
극단 비유의 뮤지컬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하 반오행)'이 그것. 지난 11월 23일부터 시작해 오는 12월 10일까지 대학로 봄날 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집단 따돌림，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의 상처를 지닌 반항아，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소년， 외모 지상주의를 비관하는 뚱뚱한 처녀， 가족을 외국에 보낸 후 외로움에 시달리는 기러기 아빠 등 인생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을 위해 자살카페에 가입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펜션을 운영하면서 자살을 도와주는 수수께끼의 카페운영자의 도움으로 이들은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모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고통 없이 잘 죽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한 공간에서 함께 죽으려고 모인 이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반오행'은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고 가볍게 만들었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왜 살아야만 하는지'라는 묵직한 질문과 함께， 힘들고 어려운 내 옆의 사람들과 함께 있어주어야 하겠다는 다짐을 갖게 한다. 뮤지컬이지만 노래와 쇼가 위주가 되기보다는 충실한 드라마를 통해 스토리가 부각되는 작품이다.
극단 비유의 신경혜 대표는 "청소년 아이들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자살을 택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아이들에게 연극을 통해 위로를 건네고 싶어 극을 만들었다"며 "처음에는 청소년극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어 외연을 넓혔다"고 말했다. 실제 이 공연 중에는 눈물을 쏟는 청소년들이 많았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극단 비유는 20년 전 사랑의교회 우물가선교회 연극팀으로 시작， 1990년대 독립해 '극단 우물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3년 전 '극단 비유'로 이름을 바꾸었다. 비기독교인이 봐도 부담없이 볼 수 있도록 예수님을 전면에 내놓지는 않지만 스며들 수 있는 연극을 위주로 한다.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복음을 비기독교인들에게 쉽게 제시할 수 있는 연극을 지향하는 극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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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였던 우리 엄마를 만나다
뮤지컬 '17세'， 앵콜공연
엄마와 딸이 함께 보는 따뜻한 뮤지컬 '17세'가 연말을 맞아 재공연에 돌입했다. 지난 11월 22일부터 오는 12월 16일까지 한국잡월드 나래울극장에서 공연된다.
소설가 이근미 씨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17세'는 가출한 17세 딸에게 엄마가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경험했던 17세 시절의 방황， 가족과의 갈등， 첫사랑의 설렘과 같은 청소년기 성장통을 17세의 딸에게 들려주며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원작 소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 문학도서， 책따세 추천도서， 하이패밀리 추천도서로 선정될만큼 좋은 내용으로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뮤지컬 '17세'는 힙합， 트로트 등 서로 다른 세대의 음악， 11명 배우의 화려한 군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흥미를 더하는 스토리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또 과거 고교평준화제도가 시행되고 이른 바 '뺑뺑이'로 고등학교에 들어간 세대들에게 향수를， 젊은 세대들에게는 가족 간의 소통을 공감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냈다.
공연뿐만 아니라 공연 개시 2주 동안 엄마와 딸이 함께 공연도 보고 건강도 체크할 수 있도록 한국유방암재단과 함께 핑크리본 캠페인을 공연장 로비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연말연시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수능생， 가족， 직장인 모두를 위해 풍성한 선물과 이벤트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