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주신 사명에 그저 감사"

[ 다음세대 ] '50년 근속교사' 표창 받은 조병훈ㆍ이종삼 장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11월 21일(월) 11:26

 

▲ 50년 근속교사 상을 받은 조병훈 장로(순천남부교회)와 이종삼 장로(발포교회 원로ㆍ우측)

학생수 줄고, 폐교 위기 … 교회학교 전도율 덩달아 떨어져 걱정
"교사가 학생들 사랑으로 돌봐야 교회 떠나지 않고 잘 자라" 당부


교회 안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으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지 50년, 청년이었던 이들의 머리는 하얗게 세었고 얼굴엔 주름이 패였다. 하지만 이들은 다음세대를 신앙의세대로 세워가는 교회학교 교사의 사명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경주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아동부전국연합회 주최 제19회 전국 교회학교 교사 수련회에서는 총회장 명의의 '50년 근속교사' 표창이 있었다. 전국각지에서 모인 아동부 교사 500여 명은 50년을 한결같이 교사의 직분을 감당한 조병훈 장로(69세ㆍ순천남부교회)와 이종삼 장로(73세ㆍ발포교회 원로)에게 경탄의 박수를 보냈다.

이종삼 장로는 "교회를 떠나지 말고 섬기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서원기도가 됐다"며, "50년간 교사직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사명주셨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었다. 전적인 하나님 은혜"라고 고백했다.

이 장로가 은퇴 후에도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발포교회의 아동부는 현재 4학년 1명, 6학년 2명이 출석한다. 이 장로는 "한때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200명까지 모였던 교회가 지금은 세 명 밖에 안 모입니다. 촌에는 젊은 사람이 없으니 애들이 없어요. 6학년들이 졸업하면 내년엔 1명 밖에 안남는데 걱정"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함께 50년 근속상을 받은 조병훈 장로는 "오래전 관심이 있어 입문하게 된 것이 어느새 세월이 50년이나 흘렀다"며, "마음은 너무 기쁜데, 하나님께 받을 상이 없을까봐 걱정"이라며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조 장로는 올해 2학년을 맡았다. 제자가 낳은 아이들을 또다시 교회학교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가르친다. 저학년 부모들을 상대하려니 '단톡방(단체카톡방)'이 필수다. "아이들이 어려 교회 중요사항이나, 대회 등 알림사항들을 주로 학부형이랑 소통합니다. 부모들과 원활한 소통 덕에 늦잠자는 아이들을 깨워서라도 보내주니 감사한 일이죠."

두 노장 교사들은 한결같이 점점 줄어드는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걱정했다.
"지역의 학교마다 학생수가 줄고 있고, 폐교하자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때에 교회학교의 전도율도 떨어지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한숨 짓는다.

또한 어렵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교사직분을 감당하는 후배교사들에게 힘을 내라고 격려하며 금과옥조 같은 조언을 전한다.

"바빠서 교회일을 못한다고 하면 안됩니다. 바쁜 것은 하나님 주신 복이에요. 어린아이들을 대할 때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대부분 부모로부터 사랑을 못받은 아이들이 사회를 물의를 일으킵니다. 교사가 자기 아들 딸처럼 사랑을 준다면 선생님한테서 느낀 교회 사랑을 기억하며 평생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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