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방황 겪는 무슬림 난민들

[ 땅끝에서온편지 ] <7> 위대한 추수를 꿈꾸며 II

차훈
2016년 11월 16일(수) 14:44

이집트에서의 일정 중 가장 중요하고 지금까지도 가슴 뛰게 하는 이야기는 마지막 날 밤에 초청자로 온 KDEC(Kasr el Doubara Evangelical Church)의 담임 목사인 사메흐 모리스(Sameh Maurice)의 놀라운 간증이었다. 그는 외과 의사 출신으로서 본 교회에서 자라난 목회자인데, 최근에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과 부정적으로 보이는 사건들 속에서 긍정적으로 일하시는 위대하신 하나님을 이야기했다.
 
CNN에서는 들을 수 없는 하나님의 뉴스 그 자체였다. 시리아 내전이 깊어 가는 가운데 중동은 지금 엄청난 난민들의 이동으로 소위 인종 구조조정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계획 아래 주도권 쟁탈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이기고 지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은 일하고 계신다. 인간 구원 사역을 꾸준히 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그 많은 무슬림 난민들이 전쟁을 통해 이슬람의 실체를 보며 제 발로 레바논을 비롯하여 이웃 나라 기독교회를 찾아들게 될 줄 누가 예측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실제로 매 주 20~30명 정도 모이는 레바논의 한 작은 교회가 매주 200~300명씩 새롭게 밀려드는 난민 새신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이집트 카이로의 KDEC에 도움을 요청했고 KDEC는 자체 사역자들도 부족한지라 평신도 사역자들을 보내어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며 복음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기도에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나타나 신유와 축사 등 이적과 기사가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얼마나 흥분되고 놀라운 일인지.
 
우리는 지금까지 중동이 IS의 등장과 함께 잘 이해되지 않는 이합집산과 지루한 내전을 끌어가는 것을 보면서 주로 세상 보도에 의존하여 사태를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적인 움직임들을 알고 보니 거기에는 인간들의 모든 지각과 계략을 뛰어 넘어 일하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경륜이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일꾼들을 미리 준비시키시고 선택한 백성들을 인도하시며 이 마지막 추수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계시는 것이었다.
 
사메흐 목사님은 심지도 물 주지도 않던 사람들을 주님이 준비시키시고 보내어 주셔서 오직 추수만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단순한 추수가 아닌 귀신이 쫓겨나가고 병든 자가 나음을 입고 묶인 자들이 자유함을 누리는 부흥의 역사가 함께 동반되고 있는 것이었다.
 
요즘 유럽은 여러 나라에서 물밀 듯 밀려든 난민으로 인하여 나라가 무슬림 화되는 현상에 직면하여 있는 데 그러나 정작 중동권 내에서는 영적으로 방황하며 굶주린 수많은 영혼들이 교회를 찾아 밀려오는 교차 전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 되는 역현상과 골짜기가 메워지고 높던 산이 내려앉는 영적 지각변동의 시대에 우리 선교는 다시 한 번 새롭게 쓰임받기 위해 어떻게 예비되어야 할 것인가? 우리 한국 교회는 과연 이 역사의 현장 속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 많은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마음이 조아려 진다. 그 날 집회 후 그룹 기도회 시간에 필자는 조국의 교회들과 필리핀 교회를 생각하며 울었다. '주여 다시 한 번 조국 교회에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에게도 이 마지막 대추수기에 크게 쓰임 받는 기회를 한 번 더 주옵소서. 그리고 단 한 번도 성령의 큰 역사, 부흥을 맛보지 못한 불쌍한 필리핀을 돌아봐 주옵소서.'

차훈 목사
총회 파송 필리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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